신 없는 세계의 파국을 조망하는 웅숭깊은 시선
하나의 소우주로 창출된 텍스트를 통한 구원의 모색
길 없는 길을 따라 내딛는 어느 젊은 평론가의 사려 깊은 한 걸음…
“나는 조형래를 사로잡고 있는 이 세대적 자의식에 압도되었다. (…)
이 순간 우리는 역사철학적 위기의식이 정신분석학과 몸을 섞는 장면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 대담한 관능 앞에서 눈감지 않을 자신이 없다.”
―신수정(문학평론가)
문학평론가 조형래는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먹고 배설하는 신체로 회귀하라―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 자세히 보기」로 대중문화평론 부문에 당선, 이듬해 『문학동네』에 문학평론을 발표하면서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문학과 영화를 아우르며 다방면에 걸쳐 있는 관심사를 쉼 없이 좇아온 지 7년, 그의 첫 평론집을 묶어 낸다. 김훈과 김영하, 김연수, 박민규, 천명관, 김중혁에서부터 박솔뫼, 윤고은, 최진영에 이르기까지 가장 ‘동시대적’이라 할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문학의 흐름과 그 안에서 새롭게 읽어야 할 문학의 지형을 담았다.
Contents
책머리에
1부/ 파국과 파견 사이
고유명(固有名)의 포스트모던, 탈-내면화의 성장-정미경, 서하진, 정이현, 이홍의 소설
반사회적 상상력과 상호부조라는 간극-최진영 소설을 중심으로
구명도생(苟命徒生)의 소설, 그 무상(無常)의 역설-김영하의 『빛의 제국』과 김훈의 『남한산성』
파국과 파견 사이-파국의 부정성(否定性)에 관한 성찰
2부/ 신 없는 세계의 비참
죄와 피의 보편성-편혜영 장편소설 『재와 빨강』
투어의 파노라마-강영숙 장편소설 『슬프고 유쾌한 텔레토비 소녀』
운명의 수레바퀴-윤고은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
언어의 묵시록과 사랑의 현상학-정용준 소설의 몇 가지 모티프에 관하여
3부/ 너의 얼굴로 돌아보라
달변과 무언(無言)-천명관 장편소설 『고래』
너의 얼굴로 돌아보라-노희준 장편소설 『넘버』
리얼리즘의 리얼리즘-김종은 소설집 『부디 성공합시다』
휴양지에서 생긴 일-정미경 단편소설 「파견 근무」
주사위의 다면성-김중혁 장편소설 『미스터 모노레일』
소설이라는 이야기의 미로에 대처하는 세 가지 방법-박성원, 정한아, 박민규의 소설
세계의 어떤 개인도 결코 혼자일 수는 없으며 또한 그래서도 안 된다-김훈, 김인숙, 김연수의 소설
개인성의 자각으로부터 소설의 형식으로-백영옥, 염승숙, 윤이형, 최제훈의 소설
4부/ 기계의 이야기, 이야기의 기계
먹고 배설하는 신체로 회귀하라-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 자세히 보기
재앙의 시대, 자기(自己)라는 운명-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다시 읽기
폐허의 정령-월드와이드웹과 텍스트의 데이터베이스라는 물질적 기반에 의거하고 있는 소설들에 대하여
로봇은 휴머니티의 꿈을 꾸는가-박민규 단편소설 「로드킬」
종교 아닌 종교, 그 도상의 설계도-이인화 장편소설 『지옥설계도』
5부/ 우리는 원무(圓舞)를 추며 추측하지만, 비밀은 가운데 앉은 채 알고 있다
“우리는 원무(圓舞)를 추며 추측하지만, 비밀은 가운데 앉은 채 알고 있다”-이기호 단편소설 「이정(而丁)」 349
어떤 시작도 끝도 없는 장소-박솔뫼 단편소설 「겨울의 눈빛」
2ero?1conology / 제로(0)의 도상학-김중혁 소설집 『1F/B1』
상처받은 애착의 형식-백가흠 소설집 『힌트는 도련님』
그리고 여전히 “복수는 나의 것”-김경욱 단편소설 「염소의 주사위」
죽음에 이르는 삶-조경란 장편소설 『복어』
데이터베이스의 암흑지점-윤고은 소설집 『1인용 식탁』
나는 텍스트의 바다로 다이브한다-조현 소설집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햄버거의 역사』
때로 무연(無緣)은 인연보다 강하다-기준영 장편소설 『와일드 펀치』
다시, 대화와 반목으로-『젊은 도시, 오래된 성(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