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술 사전』. 이 제목에 귀가 솔깃한가, 아니면 그저 피곤하게만 들리는가. 귀가 번쩍 열린다면 삶을 어찌 살아야 할지 몰라 헤매는 사람일 테고, 거부감이 든다면 수많은 처세술에 배신당해 환멸을 느끼는 사람일 것이다. 어느 쪽이든, 삶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주눅들어 있는 건 마찬가지. 하지만 명백한 건, 허둥대는 인생이든 좌충우돌하는 인생이든 끝까지 살아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과연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60가지에 이르는 삶의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을 화두로 던지고, 그 정체와 숨은 면모를 철학의 눈으로 차근차근 들여다본다. 이때 철학이란 막막하게 꼬인 일상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것으로, 어려운 강단철학이 아니라 삶을 돌아보는 나날의 사유다. ‘삶의 기술’을 연구해온 두 철학자, 안드레아스 브레너와 외르크 치르파스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냉철하지만 사뭇 따뜻하다.
Contents
머리말
감각은 악마의 간계일까 | 감사, 타자와 함께 살아가는 법 | 감정 표현을 허하라 |
고독은 반사회적인가 | 고통은 공감을 이끄는 끈 | 교육의 딜레마 | 권리를 주장하는 일 |
기계인가 인간인가 | 기다림의 끝 | 기억과 망각 | 나이를 먹는다는 것 |
낭비, 돈과 시간을 놓아버려라 | 노동, 나와 남을 이롭게 하다 | 대화가 필요해 |
동물의 존엄성 | 두려움과 더불어 살기 | 마약, 현실 도피를 욕망할 때 |
먹고 마심은 곧 우주다 | 몸에 충실한 삶 | 믿음, 다채로운 세상을 만드는 힘 |
사랑은 영원에 대한 믿음이다 | 살인의 또다른 이름-뇌사와 장기이식 |
성매매라는 참혹한 교환관계 | 쇠약해짐과 죽음 | 쓰레기는 과연 인류의 운명인가 |
아름다움의 독재 | 아픔과 동정 | 양심이라는 주관적 도덕 | 여자 혹은 남자로 살아가기 |
예의란 인간다운 나에 대한 열망 | 욕지기는 불완전한 자신을 향한 혐오다 |
용서하라 용서하라 | 유전자 세상이라는 묵시록 | 위선과 아첨 |
의무를 넘어 여유로운 삶으로 | 의심 vs. 어리석음 | 이기주의자로 살아가기 |
이웃, 적당한 거리의 미학 | 인내와 희망의 토양, 현재 | 인사, 고독한 타인을 깨우는 일 |
인생이라는 실타래 | 일상은 경이로운 철학의 시작이다 | 잇속은 존중에서 비롯된다 |
잔혹함, 관심의 가뭄 | 장애인으로 살아가기 | 적절한 행동의 척도는 무엇인가 |
정체성이라는 모호함에 대하여 | 주목할 것인가, 호기심만 채울 것인가 |
증오는 자기파멸의 심연 | 축제, 인생이라는 시간의 이정표 |
치유, 타인의 축복에 대한 응답 | 친구로 산다는 것 | 쾌락을 안전하게 맛보는 방법 |
타인인가 손님인가 | 탄생은 과연 죽음의 시작인가 | 패거리라는 이름의 윤리적 난민 |
표정, 공동체를 위한 얼굴의 대화 | 행복은 시간으로부터의 해방이다 |
허락, 금지, 그리고 약속 | 화의 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