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신이 낳은 최대의 걸작 ‘오레스테이아 삼부작’
피비린내 나는 신화를 격조 높은 비극으로!
복수의 정의正義가 문명적 정의로 승화되는 과정을 그린 비극의 진수
서양고전학자 김기영은 오레스테이아 삼부작을 본보기 삼아, ‘신화’를 ‘변용’하여 ‘문명의 발전’과 ‘역사의 진보’를 극화하는 비극의 근본 목적을 밝혀낸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신화가 어떻게 비극으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테나이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비극 속에 어떻게 투영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삼부작 중 첫번째 『아가멤논』은 딸 이피게네이아를 희생제물로 바치고 트로이아 원정에 나섰던 그리스 연합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아내 클뤼타이메스트라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토스에게 살해당하는 이야기다.
두번째 작품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은 타향에서 성년이 된 오레스테스가 누나 엘렉트라와 손잡고 아버지 아가멤논를 위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오레스테스는 아버지를 위해 복수하려면 어머니를 죽여야만 하고, 어머니를 죽여 복수하면 복수의 여신들의 추격을 받아 고통받게 되는 딜레마에 빠져 고뇌한다. 그렇다고 복수하지 않으면 아버지의 혼령과 아폴론 신이 그에게 고통을 주게 될 것이다. 세번째 『자비로운 여신들』은 모친 살해의 죄를 짓고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기는 오레스테스가 아테나 여신의 중재로 시민 배심원 재판을 받아 무죄 판결로 풀려나는 이야기다. 재판 결과에 분노하던 복수의 여신들은 아테나의 설득으로 결국 자비로운 여신들로 거듭난다.
이 삼부작을 통해 아이스퀼로스는 신들의 갈등과 화해, 제우스 신성의 진화, 행위와 책임의 비극성 및 죄와 벌의 드라마, 복수의 정의에서 문명적 정의로의 고양, 그리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기초한 시민국가의 탄생을 극화했다.
Contents
프롤로그: 그리스 비극의 이해
1장|아이스퀼로스와 ‘오레스테이아 삼부작’
역사적 배경|펠롭스 가문의 신화|오레스테이아 삼부작
2장|『아가멤논』: 복수의 정의正義
『오뒷세이아』의 아가멤논 신화|승전 소식|승전 소식 알림|귀향|계략|예언|복수|복수의 정당화
3장|『제주祭酒를 바치는 여인들』: 복수에 대한 복수
오레스테스 복수 신화|귀향과 발견|기도|계략|복수|복수의 정당화와 추방
4장|『자비로운 여신들』: 해방과 변모
오레스테스의 복수 이후|『자비로운 여신들』의 특이성과 플롯 구성|탄원1: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탄원2: 도시국가 아테나이|아테나 여신의 중재|재판, 투표와 판결|
설득과 변모: 복수의 여신들에서 자비로운 여신들로
에필로그: 인간 정신의 위대한 성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