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규는 오늘도 골이 났습니다. 베란다 창틀에 올라서서 안방 침대로 뛰어내리며 끝내주게 멋진 발차기를 날렸더니, 동생 승규가 그걸 따라하다가 화장대에서 떨어져 우는 바람에 엄마한테 혼이 났기 때문입니다. 잘 하지도 못하면서 어설프게 흉내를 내고, 화장품들까지 몽땅 망가뜨린 건 승규 잘못인데 말이지요.
은규가 방으로 돌아가서 책이나 읽으려는데 승규는 언제 울었냐는 듯 창문에 붙어서 또 장난입니다. 화장지를 한 장씩 뽑아 공중으로 날리더니 수건, 운동복, 잠옷까지 날리기 시작했지요. 팔랑팔랑 바람을 타고 떨어지는 게 너무 재미있습니다. 은규와 승규는 결국 웃장을 열어젖히고 윗도리, 바지 할 것 없이 밖으로 던집니다. 펄럭펄럭 살랑살랑, 옷들이 안녕 안녕 인사를 하는 것 같아요. 날릴 게 더 없나 고민하다, 둘이서 힘을 합쳐 침대 위 이불까지 끌고 와 창밖으로 날렸습니다. 이불은 마법에라도 걸린 듯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바로 그때 방문이 벌컥 열렸습니다. “너희들 방금 뭐 던졌어.”
으아! 엄마가 더 화내기 전에 이불을 찾아오겠다며 밖으로 나온 두 아이들에, 친구들까지 가세하자 또 다른 소동이 벌어집니다. 멀리 날아간 이불을 간신히 찾아서 다시 날아가지 못하게 목에 둘러 묶으니 은규는 진짜 날개가 생긴 기분이 들었거든요. 덩달아 신이 난 친구들과 동네를 누비는 동안 벌어지는 두근두근 아찔아찔한 이야기, 이불 날개는 은규를 끝까지 지켜 줄 수 있을까요.
Author
김옥,이유정
1963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2000년 한국기독공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으며, 현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예수와 함께한 학교생활』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저자가 하나님의 응원에 힘입어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즐겁게 써 나간 작품이다. 그 외 지은 책으로 『학교에 간 개돌이』 『축구 생각』 『글자 죽이기』『청소녀 백과사전』 『불을 가진 아이』 『준비됐지?』『손바닥에 쓴 글씨』『삼촌이랑 선생님이랑 결혼하면 얼마나 좋을까?』 등이 있다.
1963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2000년 한국기독공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으며, 현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예수와 함께한 학교생활』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저자가 하나님의 응원에 힘입어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즐겁게 써 나간 작품이다. 그 외 지은 책으로 『학교에 간 개돌이』 『축구 생각』 『글자 죽이기』『청소녀 백과사전』 『불을 가진 아이』 『준비됐지?』『손바닥에 쓴 글씨』『삼촌이랑 선생님이랑 결혼하면 얼마나 좋을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