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중국 근현대문학사는 초국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중국문학’으로부터 ‘중어문학’으로 그리고 ‘중국인문학’으로 자가변신하고 팽창하면서 재구성 단계에 들어섰다. 이 책은 ‘담론’과 ‘타자화’라는 화두로 중국 근현대문학사를 이론별, 주제별, 쟁점별로 일목요연하게 파헤친 야심작이다. 오랫동안 중국문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기존의 지엽적 시선을 탈피해 푸코 및 포스트주의의 합리적 핵심을 빌려 안팎에서 날카롭게 중국 근현대문학사의 관행을 들춰내고, 새로운 문학사 구성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논쟁의 접점을 제시한다. 또한 서구와 동아시아 담론에서 배제된 중국문학의 위상을 재점검하고 타이완, 홍콩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과의 비교문학적 관점에서 균형감 있는 비판적 시선을 이끌어낸다.
이 책은 1부 이론적 접근, 2부 주제별 접근, 3부 쟁점별 접근 등 총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문학사 재고를 위한 핵심적인 방법론 모색에 있어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사유와의 만남을 언급한다. 즉 이 책의 표제어인 ‘담론’은 푸코의 용어이며, ‘타자화’의 개념 역시 그의 ‘배제’라는 용어와의 연관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서구 중심의 담론 권력 구조에서 배제되거나 중국 내 자국 담론에서 삭제되거나 일탈해온 허점을 간파해내고, ‘횡단’과 ‘통섭’을 통한 새로운 중국 근현대문학사를 재구성해낸다. 서구, 동아시아 학자의 수많은 문헌들과의 비교 연구는 이 책이 지닌 또다른 학술적 가치다. 끝으로 이 문학사 논쟁에서 중심이 된 선언문 격의 두 글을 저자들의 동의하에 직접 번역해 부록으로 실음으로써 관련 연구자들을 배려했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제1부 이론적 접근
제1장20세기 중국문학과 두 날개 문학
제2장중국 근현대문학사의 기점과 범위
제2부 주제별 접근
제3장언어와 장르
제4장대중화와 실용이성
제5장중체서용과 지식인의 문화심리 구조
제6장동아시아 문화 횡단과 공동체의 가능성
제3부 쟁점들
제7장 성찰적 글쓰기와 기억의 정치학
제8장 포스트사회주의 시기의 문학 지도
제9장 무협소설 전통의 부활과 근현대성
제10장 상하이 글쓰기와 도시공간 담론
제11장 포스트냉전 시기 타이완 문학/문화의 정체성
제12장 홍콩문학의 정체성과 포스트식민주의
제13장 한국의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
부록: ‘20세기 중국문학’을 논함 ∥ 황쯔핑 천핑위안 첸리췬
통속문학과 두 날개 문학 ∥ 판보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