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철학은 역설의 진리로 가득하다. 『장자』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 역설을 잘 해독하지 못하면 장자의 수많은 우화들은 잘못된 의미의 종착점에 이르게 된다. 이 책은 우화나 비유를 통해 고차원적 진리를 담아내는 장자의 사상을 깨달음이라는 종착지까지 잘 이끌어가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안내서다.
장자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도록 『장자』 내편 일곱 편 각각의 핵심을 주제별로 간추렸고, 큰 그림을 이루는 작은 부분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각 주제의 의미가 압축적으로 드러난 원문을 발췌해 인용하고, 행간에 감춰진 의미를 드러내고자 했다. 또 2,500여 년 전의 사상을 ‘지금 여기’로 끌어오는 데 큰 무리가 없도록 현대인의 눈과 마음에 익숙한 마흔 개의 소주제를 선정했다. 책을 읽는 도중 논리정연하게 정비된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종의 원심적 충동이 느껴지거나, 일상에서 무심하게 수용하던 세속적 가치들을 순간순간 해체하고 비우고자 하는 어떤 정신적 충동이 느껴진다면, 아마도 종착지가 근처에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Contents
여는 글: 장자로 떠나는 여행
서론: 『장자』, 현대성의 ‘거울’ 이미지
제1편 광활한 우주에서 한가로이 노닐다
1. 생명의 본질(1) 2. 하늘은 ‘푸른’ 색인가 3. 시간은 과연 흘러가는가
4. 무위정치의 함의 5. 허유는 왜 천하를 거부했나 6. 쓸모없는 인간이 되라
제2편 만물을 하나로 꿰뚫다
7. 개별과 보편 8. ‘의미’의 ‘의미’에 대하여 9. 낮과 밤의 공존
10. 백마비마론을 조롱하다 11. 조삼모사의 본래적 의미
12. 시간과 공간에 대한 단상 13. 다문화 공생의 철학적 근거
14. 삶과 죽음에 대한 해학적 성찰 15. 꿈속에서 꿈을 논하다
제3편 내 생의 주인을 기르다
16. 난세를 이기는 처세의 도리 17. 내 삶에 공터를 만들어라
18. 숫자의 상징 19. 인간의 운명에 대한 단상
제4편 세상을 살아가는 도리를 논하다
20. 인간의 심층심리에 대한 통찰 21. 마음을 비우면 지혜의 빛이 드리운다
22. 사랑이 만능은 아니다 23. 인간의 가치 기준이 얼마나 허망한가
제6편 누가 참된 스승인가
27. 천인합일의 논리 28. 누가 참사람인가 29. 죽지 않는 도를 논하다
30. 성인이 되는 단계를 밝힘 31. 근원에 대한 단상 32. (반!)문명발달사
33. 인과론은 종교의 본질인가 34. 예의 참된 의미 35. ‘나’는 과연 ‘나’인가
36. 운명 속에서 운명을 넘어서다
제7편 제왕의 자리에 응하다
37. 명왕은 ‘다스림’ 없이 다스리는 자이다 38. 점술의 비밀
39. 참된 교육이란 40. 생명의 본질(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