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가는 집안은 돌보지 않고 노름을 좇아 다니는 조 슬래터밀은 새로 문을 연 '본야드'라는 게임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조는 검은 롱코트를 입고 바싹 마른 뺨에 푹 꺼진 눈을 한 큰 노름꾼과 크랩 내기를 합니다. 게임 중 조는 자신이 딴 돈 전부를 건 판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해서 가진 돈을 모두 잃고 맙니다. 큰 노름꾼은 조의 생명과 영혼을 걸고 마지막 한판 승부를 제안하고 조는 이에 응하여 게임을 시작합니다.
'글 없는 그림책'의 대가인 데이비드 위즈버의 『주사위 던지기』는 아이들은 물론,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도 신선한 책입니다. 영혼을 건 승부라는 고전적인 테마는 데이비드 위즈의 섬세한 그림과 어울려 오싹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의 운명에 대결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이 책은 독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끌어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