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문법과 형식, 현실 모방, 시간, 성소수자와 젠더, 역사 등
‘지금-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소설의 새로운 미학적 특징과
그 변화 양상을 치밀하게 포착한 역작
문학평론가 손정수의 네 번째 평론집 『텍스트와 콘텍스트, 혹은 한국 소설의 현상과 맥락』이 출간되었다. 손정수 평론가는 『미와 이데올로기』 『뒤돌아보지 않는 오르페우스』 등 ‘지금-이곳’의 한국문학 지형도를 그리며 소설의 새로운 영토와 문학 속의 현실, 문학과 비평을 둘러싼 상황의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는 비평 활동을 계속해왔다.
이번 책은 특히 동시대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평론한 글들 중 주제론에 해당하는 것을 모아 엮었다. 1부 ‘한국 소설의 진화와 내적 문법의 변화’는 현실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나면서 새로운 미학적 특징을 구축해나가는 한국 소설의 경향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다. 필자는 그 진화의 양상과 내적 문법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주제나 사건과 같은 내용의 차원보다 주로 형식에 나타난 차이와 변화에 주목했다. 2부 ‘현실에 반응하는 새로운 소설적 방식들’은 현실 변화의 인력에 반응하는 한국 소설의 새로운 방식들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텍스트에 나타난 의미 차원의 양상과 더불어 그것이 콘텍스트의 차원에서 갖는 수행적 맥락을 아울러 살펴보고자 했다.
Contents
머리말 - 현상과 맥락 사이의 틈을 바라보며
제1부 한국 소설의 진화와 내적 문법의 변화
변형되고 생성되는 최근 한국 소설의 문법들
반복되는 기표들, 혹은 단편 형식의 진화
『2010년대 한국 소설의 은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위한 보고서
허구 속의 허구, 꿈 속의 꿈
플래시포워드, 혹은 시간을 둘러싼 소설적 모험
고유, 전유, 공유?한국 독자로서 한·중·일 3국의 소설 읽기
제2부 현실에 반응하는 새로운 소설적 방식들
공허의 불가피성과 그에 대한 의혹
‘용산’으로부터 파생된 이야기들의 스펙트럼
메타포, 알레고리, 아날로지
미와 이데올로기 사이의 반(反)변증법
성적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한국 소설의 시선
신종 바틀비들이 생성되는 원인
역사에 접근하는 최근 장편의 형식과 그 정치적 무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