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와 우리의 교육인간학

교육의 회복은 오직 포괄적인 인간이해에서부터 출발할 때만 가능하다. 교육의 주체인 인간을 부분적이고 편파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는 어떤 대안의 제시나 개혁도 전인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활동으로서의 교육의 근원적인 역할과 그러한 역할에 충실한 인간중심 교육의 회복을 성취할 수 없다. 인간중심 교육의 전제라 할 수 있는 전체적인 인간이해를 위해서는 학교교육의 문제에만 집착하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서 인간의 삶이 폭넓게 전개되는 삶의 현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삶과 사람됨을 포괄하는 근원적인 장소인 일상에서부터 전체적인 인간이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곳은 가정이며 지역 공동체로서 이웃과 마을이다. 일상생활과 그 일상생활을 조직하고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할 때, 그리고 그 원리가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간형성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이해할 때 사람됨에 대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