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문장론

문장이 곧 사람이던 시절이 있었다. 필자가 문학을 공부하던 십여 년 전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공부를 마치고 날품팔이하듯 여기저기 강의를 하러 다니면서 보니, 문장의 위세는 예전만 못했다. 위세가 아니라 그 형편이 엉망이라고 할 만했다. 인터넷과 휴대폰의 전면적 보급으로 우리의 말과 글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두려움에 강의 시간마다 문장과 글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열린사이버대학교에서 <문장론>을 강의하게 되면서 나름대로 문장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아직 미약한 첫걸음에 불과하다. 하지만 곧 코끼리 발자국처럼 넓고 단단한 흔적을 만들 것이라 믿는다. 올바른 문장이 한 그릇의 밥이 되고, 한평생의 사랑이 되고, 온전한 한 사람이 되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