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매트에 앉은 고양이〉를 보면 느닷없이 나타난 개, 염소, 암소, 코끼리가 매트에 앉을 때마다 고양이가 털을 곤두세우고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고양이는 점점 덩치가 커지는 동물들이 매트를 꽉 채우자 화가 치밀어 뾰족한 발톱과 이빨을 보이며 “야아아아옹!” 하고 소리칩니다. 고양이의 감정이 점점 고조될 때마다 달라지는 눈빛과 몸짓과 소리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우당탕 모두 떨어져요〉는 시선이 점점 멀어지면서 동물들이 하나씩 화면 안에 들어옵니다. 마치 독자가 뒤로 물러나면서 전체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은 효과를 자아냅니다. 앞 장면에서 다음에 등장할 동물의 일부분이 보이는데, 그것을 보며 누구일지 유추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처럼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는 반복적인 화면 구성을 쓰면서도 적절한 트리밍을 활용하여 반복의 지루함을 보완했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