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염소 삼 형제가 살았답니다. 삼형제의 이름은 모두 '우락부락'이었답니다. 삼 형제는 풀을 뜯기 위해 다리를 건너 초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리 밑에는 무시무시한 괴물 트롤이 살고 있었어요. 귀여운 염소 삼 형제는 과연 다리를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요?
험한 기후를 가진 노르웨이의 민담이 재구성된 옛이야기책입니다. 배를 채우기 위해 괴물 트롤과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던 염소 삼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삶의 지혜와 강인함을 심어줘요. 괴물 트롤이 도저히 어찌해 볼 수 없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약간 코믹하고 불쌍해 보이기까지 한 캐릭터로 그려져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옛이야기의 기개를 읽을 수 있답니다. 그까짓 거, 몇 번만 겪어 보고 싸워 보면 얼마든지 이겨 낼 수 있다는 점 말입니다. 힘겨운 삶의 무게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옛이야기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빨간 암탉』, 『아기 돼지 삼 형제』, 『곰 세 마리』 등 옛이야기의 원형을 제대로 살려 재구성하기로 유명한 폴 갈돈은 이 책에서도 특유의 힘 있는 그림과 재미난 구성, 맛깔스러운 입말체 구성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