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 아이』는 아이들의 마음과 어른들의 마음. 그리고 그 둘이 자연스레 교감할 수 있는 눈 오는 풍경을 담은 책이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어른이 되길 동경한다. 얼른 어른이 되어,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지냈으면 하고 말이다. 그렇다고 그때 바랐던 일들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어른이 되어 하고 싶다는 것은 고작, 뾰족 구두를 신어 보고, 먹고 싶은 거 맘대로 먹고, 늦게까지 안 자고 텔레비전 보는 것……. 이렇게 소박하지만 간절했던 소망들. 지금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어떤가. 모두 그 시절을 겪었지만, 그때 바라던 것과 실제로 어른이 되어서 만족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아마도 그때처럼 순수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 이야기는 실제 작가가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작가 이상권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른들이 동경하는 순수한 세계를 신비롭고 환상적인 겨울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세세하고 깊이 있는 묘사로 유명한 작가 이상권이 특유의 묘사력으로 눈 오는 날의 풍경을 잔잔히 그려 낸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