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디브너 연구소에서 벨과 에디슨의 관계를 연구하던 과학 전문 기자 세스 슐만은 벨의 실험 노트를 조사하던 중 그가 일평생 감추고 싶어 했던 사기 행각의 결정적 단서를 발견한다. 이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망설이던 저자는 결국 전화기 도안을 손에 쥐고 눈먼 역사의 승자가 깊숙이 묻어 두었던 전화 발명과 특허권 획득에 관한 진실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저자가 밝혀낸 진실은 특허 하나로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전화의 아버지’라는 명성까지 얻은 벨이 실은 경쟁자 엘리샤 그레이의 액체 송화기 도안과 가변 저항 개념을 노골적으로 베끼고 이 사실을 끝까지 은폐하려 전전긍긍했다는 사실이다. 충격적인 역사적 사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저자의 신중한 태도와 철저한 조사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적 통념이 어떻게 양산되는지 숙고하게 함으로써 역사 인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
1870년대의 사회상, 과학에 대한 불타는 탐구열, 억누르지 못한 야망, 역사 연구자의 고뇌가 한데 뒤섞인 이 책은 과학책이며 역사서인 동시에 최고의 스릴러로 꼽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탄탄한 구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과학 사기극: 지상 최대의』이 진정 의미 깊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러한 역사와 과학계의 논란을 조리 있게 풀어냈다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Contents
01 복잡하고 수상한 대발견의 순간
02 갑작스런 방향 전환
03 워싱턴행과 우선권 다툼
04 보이는 음성, 말하는 기계
05 보스턴 대학의 젊은 교수
06 아이디어와 자본의 만남
07 휘그주의의 위험, 통념과의 모순
08 솟구치는 사랑의 열정
09 수상한 특허 심사
10 기계들의 증언
11 액체 송화기
12 전신 특허 심사관
13 신청서 여백의 진실
14 의도된 침묵, 통념의 유포
15 백주년 박람회
16 소송, 증언 그리고 교훈
Author
세스 슐만,강성희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과학, 기술 및 환경 전문 기자로 25년 넘게 일하고 있다. 그간 「스미스소니언」, 「애틀랜틱」, 「디스커버」, 「타임」 등 주요 과학 잡지와 「런던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등 주요 일간지에 기사를 연재했다. 1988~1991년까지 영국 과학 저널 「네이처」지 보스턴 특파원으로 일했으며, 1993~2004년까지 「테크놀로지 리뷰」에 기술 혁신과 지적재산권에 관한 정기 칼럼을 기고했고, ‘정책결정에 있어서 과학의 오용과 과학적 객관성 결핍’에 관한 정부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004~2005년에는 MIT 디브너 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선정돼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을 연구했다.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과학, 기술 및 환경 전문 기자로 25년 넘게 일하고 있다. 그간 「스미스소니언」, 「애틀랜틱」, 「디스커버」, 「타임」 등 주요 과학 잡지와 「런던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등 주요 일간지에 기사를 연재했다. 1988~1991년까지 영국 과학 저널 「네이처」지 보스턴 특파원으로 일했으며, 1993~2004년까지 「테크놀로지 리뷰」에 기술 혁신과 지적재산권에 관한 정기 칼럼을 기고했고, ‘정책결정에 있어서 과학의 오용과 과학적 객관성 결핍’에 관한 정부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004~2005년에는 MIT 디브너 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선정돼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을 연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