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충동인 ‘에로스’와 죽음과 파괴의 충동인 ‘타나토스’는 인간의 영원한 수수께끼이며 예술의 영원한 주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인간이 죽음까지 파고드는 사랑에 집착하는 이유를 문학과 색채의 상상력으로 답하고 있다.
저자는 ‘죽음과 입 맞추는 사랑’은 무모한 열정과 광기에 의해 촉발된 것이고 나아가 죽음을 부른다는 점에서 결과는 늘 비극적이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인간은 왜 죽음까지 파고드는 사랑에 집착하는가. 저자는 그 이유가 진정한 사랑은 죽음과 만날 때 그 진정한 본질이 드러난다는데 있다고 본다.
저자는 특히 회화와 시에 나타난 사랑의 네 유형에 주목한다. 색채의 대조와 환영, 그리고 시의 은유와 상상력이야말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랑의 본질을 은밀하게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회화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루벤스, 클림트, 뭉크 등 서양화가의 작품들이 해설과 더불어 소개되고, 시로는 유치환, 서정주, 이상, 이해인 등 한국시인의 시들이 비교된다. ‘사랑은 죽음과 입 맞출 때 역설적으로 영원을 산다’는 그 오묘한 섭리를 네 가지 사랑의 유형(남녀사랑, 자기애, 팜므 파탈, 동성애)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Contents
프롤로그: 죽음까지 파고드는 사랑
1부 삶과 함께하는 죽음, 에로토스
1. 인간의 꿈, 문학과 그림
2. 사랑과 죽음의 영역
3. 사랑, 생성이자 소멸
2부 남녀사랑, 죽음과 입맞추는 사랑
1. 제의적 죽움은 삶이다
2. 허망한 사랑이 끝났다
3. 눈부신 황금빛 에로스
4. 죽음을 사는 사랑
5. 성적性的, 성적聖的 황홀경과 죽음
3부 자기애, 사랑하는 자가 사랑받는 자
1. 사랑하면 희생된다
2. 나는 분열됐다
3. 나는 너무 아름답다
4. 나는 인문주의자다
5. 꿈꾸는 나를 조각하다
6. 자기도취의 문화
4부 팜므 파탈, 유혹과 죽음을 부르는 이름
1. 여성은 타고난 유혹자다
2. 유혹, 죽음을 부르다
3. 지독한 보엠과 메두사
4. 처벌받는 여성, 구원받는 여성
5부 동성애, 그(녀)가 그(녀)를 사랑하다
1. 사회적 금기와 맞서다
2.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
3. 양성은 이질성의 공존이다
에필로그: 사랑과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