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가장 행복하게도, 또 가장 고통스럽게도 만드는 사랑의 열병에 대해
서양사학, 뇌과학, 중국 문학에서는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해답을 제시할까?
이 책 [사랑]은 서양사학자 주경철 교수,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중국문학자 박지현 교수가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의 신입생들과 ‘사랑’을 놓고 벌인 유쾌하고도 치열한 강의 내용을 담은 결과물이다. 한마디로 사랑에 대한 학제적 탐구라 할 수 있다. 서양사를 전공하는 주경철 교수는 유럽에서 사랑이 줄곧 공동체와 종교의 규제 하에 있었으나 서서히 변화를 거쳐 뒤늦게 19세기에 와서야 낭만적 사랑이 본격 등장하게 되었음을 들려준다.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는 그와 같은 역사적 발전 과정보다는 차라리 실험과 통계, 뇌영상촬영 등 과학적 분석을 통해 사랑의 본질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본다. 박지현 교수는 중국 문학의 여러 텍스트를 통해 동양의 사랑은 서양 문명과는 다른 맥락에서 다른 가치를 지니며 변화해왔음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 영혼을 온통 흔들어놓는 사랑보다 더 아름답고도 잔혹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처럼 중요한 문제인 사랑에 관해 가능하면 다양하고 색다르게 탐구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융합적 태도뿐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사유의 세계를 깊고 넓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머리말-사랑을 보는 세 개의 시선
1. 사랑의 역사-주경철
- 프롤로그: 사랑은 변하는 것!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 사랑이 억압된 중세 유럽에서 이상화된 사랑이 탄생하다
아내를 열정적으로 사랑하지 마라/아가페도, 에로스도 아닌 내면의 특별한 경험/오직 진정한 기사만이 진짜 사랑을/가윈 경과 녹색기사, 전사에서 사랑의 기사로/이루어지지 않아야 고결한 사랑이다/고통스러운 열정을 공유해야만/고귀한 여성의 힘으로 사랑을 고양시키다
- 왜 사랑하는데 결혼하지 못하나? 근대, 낭만적 사랑에 눈뜨다
개인의 열정, 공동체와 갈등하다/멋진 이성에게 끌리는 것은 광기다!/억압과 규제 속에서 눈치껏 사랑하라/과연 결혼 전에 어느 정도까지 진도를 나갔을까?/아내의 즐거움이 지나치지 않도록 만져라/조금씩, 느리게 변화하다
- 영혼의 떨림, 사랑이 폭발하다
낭만적 사랑이 시작되다/시골사람들도 사랑의 표현을 배우다/사랑, 드디어 가정에 들어가다/짐승처럼 행동하고 천사처럼 미소지어라/도시와 농촌의 서민들은 어떻게 사랑했을까/육체적 사랑의 만개가 몰고온 재앙
- 에필로그: 현대를 향하여
2. 사랑을 바라보는 과학의 시선-정재승
- 프롤로그: 사랑에 관한 보편적인 법칙
- ‘첫눈에 빠진 사랑’에 관한 낭만적 환상
1970년대와 1990년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때론 헤어짐의 핑계 또는 작업 수단
- 사랑의 신호는 어디에서 포착되는가?
오랫동안 눈 맟출수록 높은 애정지수/명대사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 수컷의 이력서 혹은 사랑의 조건
한 살 많아지면 매력은 4퍼센트 감소/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가 좋아/때론 키보다 중요한 유머감각
- 암컷의 이력서 혹은 사랑의 조건
말로 못하겠다고? 그런 ‘동물적 이끌림’이야/미녀의 조건, 어린 나이와 매력적인 얼굴/엉덩이 대 허리가 0.7인 여자
- 성격이 연인들에게 미치는 영향
연인들은 심지어 정신질환도 공유한다/상대방에게 소중한 것을 이야기하라
- 섹스를 경험하기 위한 그 필사적인 노력
여자는 NO, 남자는 YES/먼저 마음속으로 답해보시라
- 사랑에 관한 오해: 행복하려고 사랑하는 게 아니다!
사랑에 빠진 표정을 지어보라/사랑은 행복이 아니라 희열임을
- 일부일처 혹은 ‘사랑의 독점’에 관한 본능
내 유전자를 잘 보호할 것인가, 더 많이 퍼트릴 것인가/인간은 ‘사회적 일부일처제’/순애보와 불륜은 호르몬 차이?/‘원나이트 스탠드’에 따르는 손실
- 질투는 진화의 힘
‘jalouse’ 뒤에 숨어 지켜보다/일단은 의심하는 게 진화에 유리해/질투하는 사람은 네 번 괴롭네
- 실연당한 이들의 뇌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뇌는 모르는 거니? 사랑의 시작과 끝을/쾌락이 사라졌을 때, ‘좌절-공격’ 가설/분노하라, 새로운 사랑을 위하여
-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사랑은 불청객, 초대 없이 오고 가고/‘의기소침’은 구원을 요청하는 신호
- 그렇게 당하고도 또 나쁜 남자를 찾는 나는 도대체 뭐니?
사랑에도 ‘복기’가 필요하다/아름답고 잔혹한 ‘양다리’의 달인들/남이 좋아하면 나도 좋아진다/당신 옆에 사람이 그 사람일지도...
- 바람둥이를 가려내는 과학적 방법
“씻지 말고 기다리시라”/욕은 먹어도 실속은 챙긴다/사랑은 사랑하게 만드네
- 에필로그: 원숙한 사랑에 관한 낭만적 기대
기혼여성 90퍼센트 “섹스리스는 남자 책임”/마지막 성관계 나이 61.3살
3. 문학 속 사랑의 담론-박지현
- 프롤로그: 문학 속 사랑과 현실의 사랑
문학, 사랑의 진정성을 논의하다/사랑이라는 이데올로기/중국의 사랑: 전복이 아닌 타협, 파괴가 아닌 복원의 사랑/21세기의 사랑: 절대 자유를 얻었으나 여전히 치명적인 사랑
- 사랑의 발견: 그리움의 미학
즐거우나 지나치지 않고 슬프나 상하지 않게/그대와의 거리만큼 그리워하다/근원적 거리의 절대 간극이 주는 슬픔/
- 욕망의 문제: 환상의 미학
섹스의 욕망, 미학으로 끌어들이다/일상의 경계를 벗어난 특별한 한 번의 만남
- 신의의 문제: 맹세의 미학
욕망이 아닌 약속으로서의 사랑/프러포즈, 약속이 사랑을 만들다
- 자유연애, 담론의 중심으로 들어오다
연애, 기이한 사건으로서의 사랑/영혼의 분리, 욕망과 윤리의 간극을 해소하다/건국부인이 된 기녀 이와/사랑과 결혼은 달라/‘아름다운 그녀’ 앵앵
- 불륜, 용서할 수 있거나 없거나
탐할수록 허기진 욕망/뒤틀린 절대욕망의 끝, 그 불편한 파멸/외로움에 지친 ‘이런 죽일 년놈들’의 사랑
- ‘정(情)’의 대두: 무엇이 사랑을 지속시키는가?
마음의 진실성/이성이 아닌 감성의 약속
- ‘사랑’ 그 자체를 이야기하다
일체감을 욕망하다/왜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 에필로그: ‘마음’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