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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의 상상계

'수사'와 존재생태 기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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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1/12/25
Pages/Weight/Size 153*224*40mm
ISBN 9788952112736
Description
한국을 대표하는 평론가이자 문학 연구자이기도 한 신범순 교수(서울대 국어국문학과)가 심혈을 기울인 다학제적 연구가 신간 『노래의 상상계』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그는 문학, 신화학, 문자학, 미학을 넘나드는 학문적 깊이와 저자 특유의 상상력으로 선사시대 문명의 절정을 읽어낸다. 이 문명은 영적 존재들의 세계인 존재계와 자연 생태계가 하나로 엮인 존재생태계의 문명이다. 선사시대인들은 자연과, 영적 존재와 소통하며 그들의 존재생태계가 아름답게 꽃 피어나기를 기원하고 노래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부른 존재생태계의 노래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을까? 신범순 교수는 선사시대에 꽃피운 정신적 문명이 역사시대를 거치며 파편화되고 짓눌렸지만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역설한다. 바로 이 책 『노래의 상상계』는 저자가 그러한 모습을 찾기 위해 다양한 문헌과 자료를 조사하고 지방을 직접 답사하면서 추적해낸 결과물이다.
Contents
1부 노래의 수사(秀史)
Ⅰ. 역사 시대를 넘어서
1. ‘불함’의 바다를 향한 여정
2. 수사의 표상
1) 실과 같은 동화와 오줌바다
2) 모자의 역사철학과 오리온좌의 만찬
3) 도적맞은 데드마스크: 환국의 면모
4) 이상의 ‘비너스의 바다’와 육당의 불함
3. 동북아 ‘슈농 비너스’의 탄생: 자궁의 얼굴
1) 불함문화론의 의의와 한계
2) 동북아 지역의 비너스: 하트얼굴의 여신과 풍요의 그릇
3) 한국의 슈농 비너스: 뿔잔과 팽이그릇의 얼굴
4) 이상의 비너스와 정육사탕
4. 불함문화의 계보잇기
Ⅱ. 육당의 ‘바다’ 경전
1. 김여제, 만만파파식적의 바다: 역사사상 투쟁의 옆길
2. 계몽적 인식의 슬픔
1) 모방적 근대성이란 평가
2) 「소년시언」의 「잡언 十」: 계몽적 인식의 슬픔
3. 육당의 탈역사적 자연주의: 바다와 구름의 일자적 전체성
1) 자연과 역사의 대비법
2) 계몽적 어조
3) 바다의 경전
4) 땅(대륙)의 역사 비판: 진시황과 나폴레옹의 역사시대
5) 역사적 지평의 바깥: 창조적 물결과 새로운 리듬의 실험장
6) 놀ㆍ축제ㆍ태백
7) 근대주의적 잠: ‘나’를 깨우기
Ⅲ. 노래의 수사에 대해: 축제와 방랑, 탈출의 문학사적 의미
Ⅳ. 수사의 개념과 수사적 시사의 방향

2부 노래의 영혼과 역사
Ⅰ. ‘국가’ 바깥으로 나가기: 고대적 ‘나라’의 재발견
Ⅱ. 신채호 시의 그릇과 칼: 종족적 계보의 울음소리
1. 「천희당시화」와 신국체시(新國體詩))의 주체성
2. 풍속의 그릇인 민요 혁신과 근대적 시간
3. ‘나라’의 차원으로 확장된 ‘나’: ‘나’의 계보학
4. 칼부름 노래와 주체적 자아 정립의 문제
Ⅲ. 정지용의 「백록담」: 꽃과 하늘호수의 ‘나라’

3부 김소월 시에서 꽃-나라-국가의 메나리 나라
Ⅰ. 「산유화가」의 이상향적 상징
1. 성황당의 집과 여자의 사당
2. 여인의 향기
3. 스승 김억과의 관계
4. 「장별리」와 「비」의 낙차
Ⅱ. 민요시학으로서의 ‘놀’
1. 「삭주구성」의 민요가락
2. 수심가의 전통과 사랑의 강렬도(여성주의 정신의 승리)
Ⅲ. 집의 우주론적 기호들
Ⅳ. 「「해파리의 노래」」의 병적 미학을 넘어서
Ⅴ. 김소월의 이상향: 노래의 빛

4부 무덤 속의 꿈하늘: 고분벽화 예술의 부활과 메나리 찾기
Ⅰ. 신채호의 ‘산유화’: 역사 속의 꽃
Ⅱ. 「불노리」에서 「초혼」까지: 「탄가」의 계보
Ⅲ. 괴기스런 웃음
Ⅳ. 눈물의 왕과 쑥같이 쓴 삶
Ⅴ. 김소월의 「무덤」: 고대적 정신과의 영적 소통
Ⅵ. 무덤 속 이상향의 르네상스
Ⅶ. 소리만 남은 노래의 사연
1. 「대수풀노래」와 「옛날의 노래여」
2. 김억의 기나리 찾기 여행
Ⅷ. 거룩한 넋의 메나리: 부루 종족의 표랑의 역사와 신화

5부 노래의 새로운 양식 탐구와 새로운 신화의 형성
Ⅰ. 「「창조」」파의 문제 제기
1. 주요한의 ‘함께 부르는 노래’
2. 「불노리」 비판과 ‘조선의 피’의 이상주의
3. 도산 안창호의 이상주의와 김동인의 풍류적 낭만주의
Ⅱ. 이광수의 ‘노래’에 대한 관점과 서사시조 「동명성왕」

6부 「산유화」의 신성한 기원과 그 계승
Ⅰ. 노래의 역사와 신성한 기원
Ⅱ. 「산유화가」의 역사
1. 백제의 「산유화가」와 향랑의 「메나리꽃노래」
2. 최남선의 「산유화」와 「꽃두고」
3. 산과 꽃의 우주론적 상징
4. 도솔가와 애환가(愛桓歌): 고대의 산유화가
5. 대관령 봄축제의 노래: 「영산홍」
Ⅲ. 김소월의 「산유화/해」
1. 약산(藥山)의 진달래꽃: 「진달래꽃」「약산동대가」「영변가」의 산과 꽃
2. 산과 사슴: 영혼의 높이
3. 봄축제의 꽃노래

7부 역사의 바닥과 변두리에 남은 신화들
Ⅰ. 성주푸리와 박넝쿨타령
1. 백석이 찾아낸 김소월의 박(태양알)
2. 나라의 종적 기원: 태모신 제비의 알
Ⅱ. 백석의 제사그릇: 종(種/宗)적 생명력의 그릇
Ⅲ. 역사 전체의 회상과 진정한 나라의 기초
1. 「북방에서」와 유랑의 형식
2. 백석의 유랑철학
3. 「북방에서」의 이야기 방식과 종적 역사의식
4. 만주지역 소수종족의 태고 신화와 성주신앙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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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Author
신범순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상학회 회장과 한국현대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상의 무한정원 삼차각 나비 : 역사시대의 종말과 제4세대 문명의 꿈』(2007)와 『이상 문학 연구 : 불과 홍수의 달』(2013) 등은 이상 문학을 역사철학과 신화적 지평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또한 『이상 시 전집: 꽃속에 꽃을 피우다』(2017)은 기존의 이상 시 전집에 나타난 오류를 수정하고 이상 시에 대한 총체적이고 꼼꼼한 주해를 달고 있다. 『구인회 파라솔(PARA-SOL)파의 사상과 예술 : 신체악기(ORGANE)의 삶, 신체극장의 아크로바티(ACROBATIe)』(2021)는 『이상의 무한정원 삼차각 나비 : 역사시대의 종말과 제4세대 문명의 꿈』(2007)과 『노래의 상상계 : ‘수사’와 존재생태 기호학』(2011)에 이어지는 대표 저작이다.

저자는 4세대 국문학자로서 근대적 학문 제도를 뛰어넘어 문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의 학문을 열기 위한 모색을 선도해 왔다. 그는 한국 문학 연구에서 ‘서구’ ‘근대’ 이론의 추수를 반성하고 새로운 학문 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시도를 가장 실천적으로 보여준 학자다. 또한 문학과 예술이 점유하는 자유로운 영토 안에서 가장 광대한 사유를 발견하고, 풍요로운 사회적 진화를 꿈꿀 수 있음을 끊임없이 역설해 왔다. 이러한 입장을 학문적 결실로 맺기 위해 저자는 미적 근대를 한국 현대 문학의 최고 이념처럼 여기는 연구 풍토와 전쟁도 불사하는 투사적 태도를 견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간의 저작에서뿐만 아니라 그의 새로운 책에도 ‘전쟁’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가 근대적인 거울 세계와의 전쟁을 치르는 시인이자 전사이며 학자인 이상 문학 연구에 오랜 시간 매진해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상학회 회장과 한국현대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상의 무한정원 삼차각 나비 : 역사시대의 종말과 제4세대 문명의 꿈』(2007)와 『이상 문학 연구 : 불과 홍수의 달』(2013) 등은 이상 문학을 역사철학과 신화적 지평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또한 『이상 시 전집: 꽃속에 꽃을 피우다』(2017)은 기존의 이상 시 전집에 나타난 오류를 수정하고 이상 시에 대한 총체적이고 꼼꼼한 주해를 달고 있다. 『구인회 파라솔(PARA-SOL)파의 사상과 예술 : 신체악기(ORGANE)의 삶, 신체극장의 아크로바티(ACROBATIe)』(2021)는 『이상의 무한정원 삼차각 나비 : 역사시대의 종말과 제4세대 문명의 꿈』(2007)과 『노래의 상상계 : ‘수사’와 존재생태 기호학』(2011)에 이어지는 대표 저작이다.

저자는 4세대 국문학자로서 근대적 학문 제도를 뛰어넘어 문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의 학문을 열기 위한 모색을 선도해 왔다. 그는 한국 문학 연구에서 ‘서구’ ‘근대’ 이론의 추수를 반성하고 새로운 학문 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시도를 가장 실천적으로 보여준 학자다. 또한 문학과 예술이 점유하는 자유로운 영토 안에서 가장 광대한 사유를 발견하고, 풍요로운 사회적 진화를 꿈꿀 수 있음을 끊임없이 역설해 왔다. 이러한 입장을 학문적 결실로 맺기 위해 저자는 미적 근대를 한국 현대 문학의 최고 이념처럼 여기는 연구 풍토와 전쟁도 불사하는 투사적 태도를 견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간의 저작에서뿐만 아니라 그의 새로운 책에도 ‘전쟁’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가 근대적인 거울 세계와의 전쟁을 치르는 시인이자 전사이며 학자인 이상 문학 연구에 오랜 시간 매진해온 배경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