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의 후예로서 그리고 기독교 영성전통의 풍부한 자원을 사모하는 신자로서의 고민과 삶을 담은 이 책은 일상의 삶에서 실현되는 영성을 탐구하면서 동시에 그리스도교 영성 전통이 지닌 깊이와 높이를 잃지 않는 길을 모색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영성을 탐구하는 기존의 방식을 다시금 검토한다. ‘하나님이시요 그리스도이신 성령은 어디에 계신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을 어떻게 인간의 인식과 경험 안에서 발견할 것인가? 보이지 않는 없음의 세계는 어떤 현상으로 드러나는가?’ 이렇듯 성령 ‘자체’를 규명할 수는 없다. 보이지 않는 세계 자체를 보이는 실재인 것처럼 정의할 수도 없다. 다만 초월적이고도 내재적인, 움직이고 변화하는 성령을 감지하는 인간이 신과 세계를 경험하는 관계, 그 문화적·우주적 배경들과의 복합적인 상호관계 속에서 슬며시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때문에 저자는 영성에 관한 교리를 말하는 것이 아닌 기독교 영성에 내재하는 보다 근본적인 패턴, 신-인-세계 관계의 구조에서 형성되는 공통적인 관계의 역설과 실현과정을 설명한다.
Contents
감사의 글/프롤로그/말풀이
제1부 영성의 두 길에 딴죽 걸기
제1장 나뉜 두 길
1. 초월 대(對) 내제/ 2. 내면성 대(對) 관계성/ 3. 단계 대(對)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