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에서 영혜는 ‘믿는 건 내 가슴뿐’이라며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다. 인간의 손과 발, 세치 혀 등은 모두 타인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가 되지만 오직 가슴만은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며. 그렇다. 인간의 몸 중에서 타인을 공격하지 않는 건 정말 가슴이다. 상처를 받을지언정 누구를 해치지 않는다. 그 가슴이 가장 편한 상태로 내버려 두자.
Contents
책을 펴내며
제1부 일본의 젖가슴, 이것저것
총론 | 일본은 유방을 어떻게 이야기해 왔는가
총론 | 일본 바스트 70년: ‘단정한 차림’에서 ‘자기다움’으로
젖가슴과 조개: 인어의 유방을 둘러싼 역할
에로스의 억압?: 비보관의 패러독스
남자의 젖꼭지와 여자의 유방
유방과 과실의 하모니
만화와 유방: 오카자키 교코가 그리는 젖가슴
세계의 젖가슴 산책 | 에조가시마 유신 순례기
세계의 젖가슴 산책 | 성스러운 젖: 후지산 기슭 ‘어머니의 태내’
세계의 젖가슴 산책 | ‘행복 가득 가슴 가득’: 마마 관음 참배기
젖가슴 공부: 기초 편
제2부 중국의 젖가슴, 이것저것
총론 | 중국 유방 문화론: 기억의 이미지
민국문학 가슴 재기
여장 배우가 벗을 때: 전족, 나긋한 허리, 환상의 유방
‘내 가슴은 정상인가요?’: 《부녀 잡지》로 읽는 유방 문답
근대 상하이의 건강미와 젖가슴
중국어에 반영된 ‘유방’ 의식
영웅의 문신, 남자의 젖가슴
괴수 ‘야인’의 젖가슴
세계의 젖가슴 산책 | 여성 동지의 듬직한 젖가슴: 사회주의 사상과 유방의 표상
세계의 젖가슴 산책 | ‘젖가슴’이 뭐 잘못됐어요?
세계의 젖가슴 산책 | 중국 최초의 브래지어박물관 탐사
세계의 젖가슴 산책 | 중화성문화박물관 답사기
젖가슴 공부: 도상 편
제3부 서양의 젖가슴, 이것저것
총론 | 서양 중세의 유방: 풍요로움과 죄, 페티시즘과 고문사이에서
총론 | 젖소와 유모: 러시아 문화에 나타난 ‘젖의 대리인’
마욜리카에 그려진 유방 이미지
러시아 죄수 남성의 문신에 나타난 여성상
세계의 젖가슴 산책 | ‘한쪽만 만지게 해 줄게’: 여성 나체상의 모럴
세계의 젖가슴 산책 | 불을 끄는 젖가슴: 나폴리의 세이렌
세계의 젖가슴 산책 | 쾌락은 애처롭다: 프라하의 섹스머신박물관
젖가슴 공부: 심화 편
해제 | 먹이는 가슴, 보는 가슴, 짓밟는 가슴
후기
주
그림 출처
참고 문헌
지은이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