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서는 방송매체가 인쇄미디어를 앞지르는 가히 ‘방송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새 물결 속에 어느새 방송기자는 방송의 주역으로서 선두 주자가 되었다. 또한 TV의 스타로 나서는가 싶더니 급기야는 이 나라 정관계에도 크게 진출하였다. 방송기자 출신 국회의원은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아졌고, 더욱이 대통령 후보나 유수 정당의 대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이 크게는 한국 역사에서, 작게는 한국 방송 역사에서 어떠한 평가로 기록될 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렇게 방송기자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우리는 ‘방송시대’의 밑거름이 된 방송과 방송기자의 역사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기 분야의 역사와 인물에 관한 관심과 공부는 분명 자양분이 되어 더 나은 방송의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본과 상식을 아는 이야말로 참다운 기자다. 아무리 ‘방송(放送)’이 ‘놓아 보낸다’하지만 ‘기자(記者)’는 ‘기록하는 사람’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방송에서 기자가 출현한 1945년 해방 후부터 1969년 MBC-TV개국까지 한국의 방송기자를 정리한 역사서이자 인물사전이다. 이러한 시대의 방송 역사와 기자들을 통해 우리 방송이 나아가야할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방송도 이제 늙어가고 있다. 더 늙어가기 전에 더 일실되기 전에 사료를 정리하여 ‘방송시대’를 구가했던 역사와 인물을 후대에게 전승해야 할 것이다. 『한국 방송기자 통사』(김성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는 그 작업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Contents
머리말
제1장 경성방송 시대의 보도방송(1927~1945년)
1. 방송 개시와 방송사적 이슈
2. 프로그램 편성 현황
3. 보도 프로그램의 내용
제2장 KBS 단독방송 시대의 기자(1945~1961년)
1. 해방 시기 및 1950년대의 방송 환경
2. 미군정 시대의 기자(1945~1948년)
3. 국영방송 시대의 기자(1948~1961년)
제3장 민간 상업방송 시대의 기자(1961~1969년)
1. 민간방송의 등장과 보도 분야의 부상
2. KBS 국영방송의 기자
3. MBC 문화방송의 기자
4. TBC 동양방송의 기자
5. DBS 동아방송의 기자
6. CBS 기독교방송의 기자
제4장 방송보도의 초석을 놓은 선구적 기자 탐구
1. 1940, 50년대 데스크를 가장 오래 지킨 조한긍
2. KBS ? MBC 보도의 초석을 놓은 김인현
3. 최초의 종군 방송기자 한영섭
4. 방송저널리즘의 초석을 다진 고품격 기자 이정석
5. TV뉴스 앵커 1호 박근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