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들 삼 형제를 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부지런히 일했지만 막상 세상을 떠날 때가 되자 자식에게 물려줄 만한 것이 마땅치 않았어요. 남의 땅을 빌어 농사를 짓다 보니 자식에게 줄 땅도 없고 돈도 거의 모으지 못했지요. 아버지는 그래도 착하고 우애 있는 삼 형제를 위해 무어라도 남겨 주고 싶었답니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기 전, 삼 형제를 불러 집에 있던 낡은 물건들을 유산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큰아들에게는 늘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둘째 아들에게는 방구석에 놓여 있던 낡은 궤짝을, 막내아들에게는 방울 하나를 물려주었지요. 비록 보잘것없는 물건들이었지만 삼 형제는 고맙게 받았어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삼 형제는 각자 살길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마을 앞에 있는 세 갈래 길에서 삼 형제는 언젠가는 꼭 다시 돌아와 이곳에서 집을 짓고 함께 살자는 약속을 하고, 각자 길을 떠났어요. 물론 아버지에게 받은 유산을 꼭 챙겨 들고 말이지요.
아버지의 유산인 지팡이, 궤짝, 방울은 그다지 쓸모가 많은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너무 낡아서 어디 내다 팔 수도 없으니 어쩌면 짐밖에 될 수 없는 것들이었지요. 하지만 큰아들은 지팡이로 여우를 잡고 새색시를 구해 주었어요. 둘째 아들은 궤짝 덕분에 어여쁜 색시를 얻었지요. 막내아들은 방울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부자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삼 형제는 헤어졌던 길에서 다시 만나 오순도순 잘 살게 되었지요. [세 가지 유산]은 보잘것없는 물건이더라도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특별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흥미로운 옛이야기랍니다.
Author
이미애,유현주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중앙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했다. 198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굴렁쇠」가 당선되어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으며, 1994년에는 동시로 ‘눈높이아동문학상’과 ‘새벗문학상’을 받았고, ‘꿈을 찾아 한 걸음씩’으로 장편동화부문 삼성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반쪽이』 『모두 모여 냠냠냠』 『이렇게 자볼까 저렇게 자볼까』 『가을을 만났어요』 『에헤야데야 떡타령』 『행복한 강아지 뭉치』 『뚱보면 어때, 난 나야』 『멋진 내 남자친구』 『때때옷 입고 나풀나풀』 『행복해져라 너구리』 『달콤 씁쓸한 열세 살』 『나만의 단짝』 『꽃신 신고 우리집 한바퀴』, 『재주꾼 오형제』, 『옴두꺼비 장가간 이야기』, 『알사탕 동화』『때때옷 입고 나풀나풀』등이 있다. 먼 훗날에도 어린이 책을 즐겁게 읽고 쓰는, 행복한 할머니 작가가 될 생각이다.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중앙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했다. 198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굴렁쇠」가 당선되어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으며, 1994년에는 동시로 ‘눈높이아동문학상’과 ‘새벗문학상’을 받았고, ‘꿈을 찾아 한 걸음씩’으로 장편동화부문 삼성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반쪽이』 『모두 모여 냠냠냠』 『이렇게 자볼까 저렇게 자볼까』 『가을을 만났어요』 『에헤야데야 떡타령』 『행복한 강아지 뭉치』 『뚱보면 어때, 난 나야』 『멋진 내 남자친구』 『때때옷 입고 나풀나풀』 『행복해져라 너구리』 『달콤 씁쓸한 열세 살』 『나만의 단짝』 『꽃신 신고 우리집 한바퀴』, 『재주꾼 오형제』, 『옴두꺼비 장가간 이야기』, 『알사탕 동화』『때때옷 입고 나풀나풀』등이 있다. 먼 훗날에도 어린이 책을 즐겁게 읽고 쓰는, 행복한 할머니 작가가 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