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문 기행일기

조선시대의 한문 기행일기를 한눈에 살펴보다

기행일기는 작품 수량이 많고, 형식적·문학적 완성도가 높으며, 다양한 여정을 담고 있어 조선시대 여러 일기 중에서 중요성이 높다. 하지만 이에 비해 조선시대 기행일기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와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필자는 1,288편의 조선시대 한문 기행일기를 정리하여 본 저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책을 발간하기에 앞서 필자는 2017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3년간 조선시대의 한문 기행일기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이 연구는 조선시대 한문 기행일기를 전체적으로 조사하여 현황을 파악한 후, 기행일기의 시기별 변화 추이 고찰, 기행목적별·기행지역별 분류, 주요 개별 작품 분석 등을 시행하여 조선시대 한문 기행일기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기행일기의 시기별 수량을 확인하고, 15세기~16세기를 기행일기 형성기로, 17세기를 기행일기 확장기로, 18세기~20세기 초를 기행일기 전성기로 정리하였다. 조선시대 한문 기행일기의 여행 목적 중 주된 목적은 ‘유람’으로, 약 80%의 일기가 여기에 속하였으며, 그 외 다양한 목적으로 ‘과거 응시 및 스승 관련’, ‘관직, 유배 관련’, ‘성묘, 문헌 간행 등 선조 관련’, ‘기타 온천, 상소, 모임 등’이 있음을 확인했다.

본 저서에는 조선시대 한문 기행일기의 조사 과정, 자료적 특징 등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만을 덧붙였으며, 기행일기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는 기존에 발표한 논문에 담겨 있다. 그러므로 본 저서와 논문을 함께 보았을 때, 조선시대 한문 기행일기의 면모와 특징이 파악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