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아이를 골목 끝까지 지켜 본 적이 있는 엄마는 알고 있을 것이다. 길 가다가 쪼그리고 앉고, 남의 집 대문을 들여다보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아이들이 얼마나 꾸물대는지.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 이야기다. 자신이 밀림 속에 살고 있다고 믿는 아이는 더는 엄마가 데려다 주지 않겠다고 하자 탐험가 옷을 입고 위험한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하고, 곳곳에 온갖 동물들이 웅크리고 있는데...
낙타 난관, 쓰레기봉투 안에는 멧돼지가 씩씩거리고, 계단에는 코뿔소, 그 옆 나무는 알파카, 세탁물 물고기, 야자 오랑우탄, 초록 열매사이로 머리만 내민 천산갑 등 한 번만 보고는 동물들을 다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숨은 그림 찾기도 재밌지만 알파카, 호저, 야크, 화식조 등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만만찮다. 혹시라도 놓쳤을까 봐 책의 뒷부분에 등장 동물들을 다시 소개했다. 익숙지 않은 동물에 대한 설명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