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낚시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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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6/10/31
Pages/Weight/Size 145*210*30mm
ISBN 9788946420403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한국을 떠나 캐나다 부차트 가든의 정원사가 된 남자,
캐나다 서부해안에서 바다 연어낚시에 도전하다
이민자로서 정원사로서 그리고 초보 낚시꾼으로서 겪은 중년의 성장기

고향을 찾는 연어들을 만나기 위해 자그마한 모터보트를 마련했다. 5년 전이다. 캐나다 밴쿠버 섬과 미국 워싱턴 주의 올림픽 반도를 갈라놓는 후안데푸카 해협. 내가 연어낚시를 하기 위해 300번 남짓 출조해 누비고 다닌 바다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연전연패였다. 물길조차 분간을 못 하는 초보 낚시꾼은 한없이 어리석은 존재였고 대양의 북반구를 오르내리는 긴 여정 속에서 살아남은 연어들은 영리했다. 엔진 소리를 듣고 위험을 감지했고, 배에서 흘러나온 미세한 전류에도 몸을 피했다. 베링 해의 차가운 물살을 가르며 단련된 이들은 또 강인했다. 수면을 박차고 뛰어올라 공중제비로 입에 걸린 낚싯바늘을 빼냈다. 모처럼 만난 대물을 힘으로 제압하려 했지만 낚싯줄을 끊고 유유히 사라지기도 했다. 바다도 내 편이 아니었다. 무시무시한 삼각파도를 일으켜 연어를 쫓던 배를 가둬버렸다. 연어들이 한창 먹이 사냥에 나설 때 거센 물살을 토해 조그마한 보트를 밀쳐냈다. 난데없이 불어 닥치는 비바람,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지뢰밭처럼 숨은 암초지대까지. 연어들이 사는 터전으로 들어간 무모한 초보 낚시꾼에게 하루해는 짧기만 했다.
Contents
프롤로그 | 연어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

1부 | 연어낚시꾼의 탄생

연어앓이가 시작되다
배를 사고 말았다
캐나다 사람들과 고사를 지내다
홍연어 떼가 바다를 뒤덮다
초보 낚시꾼에게 연어는 오지 않았다
아침식사 전에 연어를 잡아 오겠소
삼각파도에 갇히다
저마다의 낚시법이 있다
드디어 대물을 낚다
사랑하는 배와 작별하다

2부 | 연어가 건네온 이야기

연어와 함께 한국에 가다
사람은 연어에게 책임이 있다
내 아들도 결국 바다로 향했다
강에서도 연어가 산다
무리의 맨 앞에 리더가 있다
강을 나온 연어는 베링 해로 향한다
연어처럼 돌아가 꽃을 심으리
낚시는 취미지만 요리는 의무다
연어의 이야기를 받아적다
연어에게도 국적이 있다

Author
박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