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TV부터 스마트 TV까지, 한국 사회의 미디어는 참 빠르게 변해왔다.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미디어 신기술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너도나도 부지런히 뉴미디어를 이용한다. 그런데 미디어를 다룬 수많은 책들은 어떤가? 언론 기관이나 관련 기업 등 거대 담론의 시각만을 대변해왔을 뿐, 정작 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담론을 외면했던 것은 아닐까. 결국 미디어를 이용하는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미디어를 생산해온 ‘그들의 이야기’만 넘쳐났던 것이다. 그동안 미디어 산업과 문화에 대해 쉼 없이 매진해온 임정수 교수는 이제 ‘미디어와 사람’을 이야기할 때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동안 등한시되어온 미디어 도입 역사의 진짜 얼굴을 들여다본다.
이렇듯 미디어 업계는 진보를 거듭해왔지만 사실 미디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는 상투적인 패러다임의 지배를 받아왔다. 이 책은 미디어를 정치적·경제적 관점에서 조명한 패러다임을 극복하려는 시도이자, 이용자를 미디어 담론의 ‘객체에서 주체’로 끌어올리려는 변혁의 시작이다. 저자는 정치와 산업 중심의 관점이 간과한 미디어 이용자의 스토리를 발굴해내어 미디어 담론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Contents
서설 일상의 복원
01 맥락의 상투성
02 복수의 이야기: 미시사적 접근 방법의 적용
03 일상의 기억: 자료 수집 방법
04 심층적 기술: 기술 방법
05 미디어 기술과 관련 정책의 간략사
1장 소비의 욕망, 욕망의 소비
01 텔레비 없는 집 손들어!
02 꿀리고는 못살아
03 넌 들어오고, 넌 나가!
04 텔레비전 관람소
05 소비의 욕망, 욕망의 소비
2장 상상과 이야기로서의 미디어 기술
01 더 나은 내일
02 김일과 [아씨]
03 컬러로 본 [주말의 명화]
04 캔디마을
05 기술, 그것은 욕망의 은유
3장 급진성에 대한 두려움과 중재 메커니즘
01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들
02 속도의 문제
03 단절의 두려움, 고착의 두려움
04 암묵적 협업: 급진성의 억압 기제
05 아톰 대 비트
06 아듀! 아날로그
4장 빅뱅 없는 세상
01 복수의 스토리 발굴
02 빅뱅은 없다
03 새롭고, 갖고 싶고, 무서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