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와 대형마트

대형마트가 지역사회에 전가하는 사회적 비용

소매업에서의 대형점포와 중소점포의 관계, 그리고 대형마트 출점에 대한 규제와 관련된 문제를 살펴본다. 적어도 이 분야에서 미국의 시장주의 또는 시장원리주의가 구현하고 있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확산은 가격인하와 서비스 질의 제고를 통해 소비자의 후생을 증가시키고 유통산업의 발전을 촉진한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존재한다. 반면 해당 지역의 상권을 장악하면서 지역의 중소 유통업체가 쇠퇴할 뿐만 아니라, 지역소득과 부가 역외로 유출되는 현상이 심화되는 부정적 효과도 있다.

우리는 이처럼 양립하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도서에 소개된 연구대상 지역이 미국이라는 점, 그리고 분석대상이 월마트라는 점이 한국의 실정과는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를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를 살펴봄으로써 현재 한국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대형마트 및 SSM 관련 영업 규제를 둘러싼 논란을 규명하는 데에 일정 부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