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탄생

조선의 근대와 공론장의 지각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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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3/11/22
Pages/Weight/Size 152*225*35mm
ISBN 9788937488634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근대 한국인은 어떻게 출현했는가?

한국에서 근대적 개인, 근대 사회, 근대 국가가 태동한 과정을 추적하며 20세기 한국인의 기원을 밝힌 책이다. 저자는 미시적, 목적론적 연구를 추구하는 기존 학계의 경향에서 벗어나 ‘거시 구조의 전환’에 주목하며 ‘공론장’ 분석을 통해 조선의 근대와 그 전개 양상을 총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19세기 후반, 조선의 인민은 세상사에 대한 다른 이치를 깨닫고 봉건 질서와 지배층에 반기를 든다. 주체 의식과 함께 존재론적 자각을 하게 된 인민들은 조선의 근대 이행기에 평민 공론장을 형성하며 종교, 정치, 문예의 각 영역을 이끌었다. 이 책은 이 지점에서 근대 문학과 사상, 시민 의식의 맹아를 목격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운다.

그러나 1910년 일제의 강점으로 조선의 근대는 갑작스럽게 차단되었다. 이에 ‘시민의 탄생’은 현실 세계가 아닌 상상력의 공간인 문학의 영역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상상적 시민’을 현실에 접목시키고, 나아가 현실에서 그것을 구현해 내는 것이 식민지를 사는 지식인들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이들은 왜곡과 변형을 감수하면서도 사상과 감정을 현현하고자 노력했고, 이는 조금씩 결실을 맺게 되었다.

갑오 정권에서 대한 제국에 이르는 근대 이행기의 조선에서는 공론장의 관점에서 주목할만한 변화가 발생했다. 조정 담론장이 쇠퇴하고 양반 공론장을 계승한 ‘지식인 공론장’이 형성되었으며, 동학을 중심으로 모였던 평민들은 다시 ‘세속적 평민 공론장’으로 부활했다. 그리고 이 두 공론장은 상호 연대하고 공명했다. 독일 사회학자 위르겐 하버마스는 공론장을 국가와 시민 사회를 매개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결집되는 영역이라 정의한다. 극단적인 경쟁과 균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사회에게, 100여 년 전 이 땅에서 생겨난 공론장과 이에 의한 시민의 출현 과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Contents
머리말_근대 한국인은 어떻게 출현했는가?

1부 말안장 시대의 조선

1 지식 국가의 분화와 근대의 여명: 조선의 말안장 시대
말안장 시대
새로운 시간대와 천(天) 개념
문(文)의 분리
문(文)의 분화
종교의 분화
문예의 분화
향촌 질서의 분화
문해인민과 개인의 출현

2 동학: 개인과 사회의 원형
득도와 창도
조선 초유의 종교 개혁: 천의 인격화
생활 세계로의 파급과 평민 공론장
자각인민과 사회의 출현
자각인민: ‘개인적인 것’의 출현
도소(都所)와 자치(自治): ‘사회적인 것’의 출현

3 문명 충돌과 양반 공론장의 붕괴
양반 공론장의 구조 변화: 분열과 쇠퇴
양반 공론장의 분열: 유림(儒林)과 조정(朝廷)
척사론과 유림 공론장의 붕괴
조정 담론의 변화: 변이의 발생
문명 충돌과 ‘새로운 역사’의 생성
심행일기(沁行日記)
새로운 역사
자강과 자주
조공 체제의 딜레마
자강의 두 길: 시무 개화 혹은 변법 개화
발아하는 근대
근대의 징후
근대의 첨병: 교양 시민과 경제 시민

2부 조선의 근대와 차단된 통로

4 근대 이행의 양식
근대의 기원
근대 기원론: 유교적 지식 국가의 해체
‘세속적 근대 국가’로의 전환
중층적 충돌의 딜레마
근대 이행의 조선적 양식
국민 국가 논쟁
개혁적 이행과 단절적 이행
계급 구조의 창출: 상공업층과 지주 계급
국가 구조 경쟁

5 호명의 시대: 국가와 사회
지식인 공론장의 태동
국민을 호명하다
국민 국가 만들기
지식인 공론장과 평민 공론장
상상적 국민 국가
사회의 출현
군집에서 사회로
결사체의 시대

6 차단된 통로: 동굴 속의 시민
자아의 발견
공명의 시대
공명 1: 청년, 영웅 담론
공명 2: 국문 공동체와 문학
차단된 통로: 동굴 속의 시민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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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_결사체 리스트
Author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정치와 경제를 포함, 사회 현상과 사회 정책에 관한 정교한 분석으로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칼럼니스트로, 2020년까지 〈중앙일보〉에 기명칼럼을 만 17년 동안 썼다. 1956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역서 『철학과 예술사회학』(1983), 학위 논문을 발전시킨 『칼 만하임의 지식사회학 연구』(1983)를 출간한 후, 1984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1989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한림대학교에서 조교수와 부교수로 재임했고, 1994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조교수로 임용되어 학과장과 사회발전연구소 소장, 1998년 스탠퍼드 대학교 방문교수, 2005년 캘리포니아 대학교(샌디에이고)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1998년 이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냈고 2018년부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1990년대에 민주화와 노동 문제를 분석한 『한국의 노동 정치와 시장』(1991), 『열린 시장, 닫힌 정치』(1994), 『시장과 복지 정치』(1997), 『한국의 노동 복지』(1996) 등을 펴냈으며, 이후 IMF 초기 외환 위기를 맞은 사회학자의 비통한 심정을 담은 『또 하나의 기적을 향한 짧은 시련』(1998), 한국의 의료 분쟁과 제도적 모순을 분석한 『의사들도 할 말 있었다』(2001)를 출간했고, 노무현 정부의 등장 배경과 통치 양식을 분석한 『한국,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2003)와 『한국,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2006)를 썼다. 한국의 복지 체계를 비교 분석한 『세계화와 복지 국가』(2001)를 편집했고, 복지 정책의 구조적 특성과 결정 요인을 조명한 『복지 국가의 태동: 세계화, 민주화, 그리고 한국의 복지 정치』(2006)를 출간했다. 20세기 한국인의 기원을 밝힌 탄생 3부작 『인민의 탄생』(2011), 『시민의 탄생』(2013), 『국민의 탄생』(2020)을 펴냈다. 그 외 주요 저서로 『나타샤와 자작나무』(2005), 『다시 광장에서』(2006), 『독 안에서 별을 헤다』(2009), 『이분법의 사회를 넘어서』(2012),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2013), 『가 보지 않은 길』(2017), 『혁신의 용광로』(2018) 등과 소설 『강화도』(2017), 『다시, 빛 속으로』(2018) 등이 있다.
포스텍 석좌교수. 한국의 대표적인 사회학자. 정치와 경제를 포함, 사회 현상과 사회 정책에 관한 정교한 분석으로 널리 알려진 학자이자 칼럼니스트로, 2020년까지 〈중앙일보〉에 기명칼럼을 만 17년 동안 썼다. 1956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역서 『철학과 예술사회학』(1983), 학위 논문을 발전시킨 『칼 만하임의 지식사회학 연구』(1983)를 출간한 후, 1984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1989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한림대학교에서 조교수와 부교수로 재임했고, 1994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조교수로 임용되어 학과장과 사회발전연구소 소장, 1998년 스탠퍼드 대학교 방문교수, 2005년 캘리포니아 대학교(샌디에이고)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1998년 이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냈고 2018년부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1990년대에 민주화와 노동 문제를 분석한 『한국의 노동 정치와 시장』(1991), 『열린 시장, 닫힌 정치』(1994), 『시장과 복지 정치』(1997), 『한국의 노동 복지』(1996) 등을 펴냈으며, 이후 IMF 초기 외환 위기를 맞은 사회학자의 비통한 심정을 담은 『또 하나의 기적을 향한 짧은 시련』(1998), 한국의 의료 분쟁과 제도적 모순을 분석한 『의사들도 할 말 있었다』(2001)를 출간했고, 노무현 정부의 등장 배경과 통치 양식을 분석한 『한국,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2003)와 『한국,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2006)를 썼다. 한국의 복지 체계를 비교 분석한 『세계화와 복지 국가』(2001)를 편집했고, 복지 정책의 구조적 특성과 결정 요인을 조명한 『복지 국가의 태동: 세계화, 민주화, 그리고 한국의 복지 정치』(2006)를 출간했다. 20세기 한국인의 기원을 밝힌 탄생 3부작 『인민의 탄생』(2011), 『시민의 탄생』(2013), 『국민의 탄생』(2020)을 펴냈다. 그 외 주요 저서로 『나타샤와 자작나무』(2005), 『다시 광장에서』(2006), 『독 안에서 별을 헤다』(2009), 『이분법의 사회를 넘어서』(2012),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2013), 『가 보지 않은 길』(2017), 『혁신의 용광로』(2018) 등과 소설 『강화도』(2017), 『다시, 빛 속으로』(201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