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하는가?』 (이하 ‘개미는 왜’)는 성공 신화로 가득한 개인투자자 서사에 균열을 내는 다른 목소리다. 인류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저자가 서울의 한 매매방에 입실, 그곳에서 만난 개인전업투자자들과의 심층 면담을 바탕으로 쓴 생생한 기록물이자 독창적인 보고서의 제목은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았던 질문이다. 개인전업투자자들, 그들은 왜 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하는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선결해야 할 질문들은 다음과 같았다. 어떤 배경을 가진 자들이 개인전업투자자, 속칭 개미가 되는가. 개미들은 어떻게 돈을 잃어 가며 그들은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멈추지 못한 채 끝내 필패의 질서에 포섭되는가. 매매방 입실자의 책상에 붙여진 매매원칙 십계명, 투자자 명심보감,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 주식에 대한 각종 통계 자료와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밈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차례로 응답해 준다.
그러나 이 책은 개인투자자의 실패를 개인 차원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속한 사회에서 재맥락화함으로써 투자하는 인간 본연의 인지 심리적 경향과 더불어 투자를 할 만한 것으로 재생성하는 사회문화적 구조, 이를 통해 개미 집단이 내면화하고 있는 주식투자에 대한 관념과 믿음을 정면으로, 또한 총체적으로 바라본다. 주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치열하고 복잡하며 공허하고 모순적인 욕망의 사슬에 대한 신중한 관찰과 명민한 분석은 오늘날 금융의 시대가 만든 인간 초상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선사한다. 동시에 주식에 대해 우리 사회가 내면화한 명제들의 진위를 날카롭게 점검할 수 있는 근거들 또한 제공한다. 2020년대 한국 사회의 가장 솔직한 욕망과 좌절의 서사가 지금, 펼쳐진다.
Contents
들어가며 7
등장인물 소개 26
이 책에 나오는 주식 용어 32
서론: 개인투자자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하는가? 36
1장 “작게 여러 번 따서, 한 방에 날린다!” : 실패하는 개인투자 3단계 61
1 첫 판에서 맛보는 달콤한 ‘돈 맛’ 초심자의 행운 56
2 편향이 만든 성공의 신기루와 자금 투입 60
“다 잘될 거야.”: 과신의 편향 61
“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확증의 편향 68
3 ‘존버’의 길에 들어서다: 울며 ‘물타기’ 72
“물타기 기법의 함정”: 몰입 상승의 편향 72
“손절은 남에게 맡겨야 하는 이유” : 처분 효과 79
4 심리가 만드는 필패의 구조 84
2장 생계를 위한 꿈, 주식이라는 희망 103
1 개인전업투자자의 사회경제적 특성 106
2 ‘개인전업투자자’ 꿈의 탄생 113
우리사주제도와 IMF 외환위기 113
개인전업투자 꿈꾸기 119
나만의 ‘투자 철학’ 만들기 132
3 ‘문송’ 아버지의 유일한 선택지 144
4 ‘경제적 자유’의 신기루 162
3장: 개미의 매매방 사용 설명서 179
1 조기 은퇴 중년 남성의 ‘자기만의 방’ 182
2 주위의 부정적 이목, 관계의 단절 188
3 로알매매방의 흥망성쇠 199
등장과 전성기199
쇠퇴의 원인: 장기 박스권과 파생상품시장 규제 203
4 일상의 변천 212
활발한 소통과 위안의 공간(2007~2014) 213
긴장과 갈등의 공간(2015~현재) 226
4장: 간파와 믿음 245
1 금융시장에 대한 간파 248
“10년에 한두 차례 하늘문이 열린다!” 248
해피엔딩은 없다 259
7할의 성공률도 망할 수 있다 264
‘작전’은 어디에나 있다 266
2 개미의 대응 전략 278
작전 세력의 역이용 278
금욕주의 가치관의 내면화 284
매매 원칙의 수립: 마음 다스리기 289
3 투자는 마약이다 293
실패는 희망의 어머니: 고통을 은폐하는 언어 294
투자의 중독성: 황폐화되는 삶 301
에필로그 319
부록_ 개인투자자, 경제인류학을 만나다 341
Author
김수현
1994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재학 중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수강한 종교인류학 수업에 매료되어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2019년 「개인투자자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를 하는가? -서울 매매방 개인전업투자자의 꿈과 금융시장 간파」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 중이다.
1994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재학 중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수강한 종교인류학 수업에 매료되어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2019년 「개인투자자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를 하는가? -서울 매매방 개인전업투자자의 꿈과 금융시장 간파」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