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라캉의 이론을 우리 삶 속으로 끌어들여 무의식, 반복, 전이, 주이상스라는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동시에 서구 정신분석의 대가인 라캉의 사상과 동양의 노장사상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하면서, 그와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태극기에 담겨있는 의미를 짚어낸다. 라캉은 주체와 타자의 뗄 수 없는 관계를 암시하기 위해 장자의 나비 꿈을 끌어들였다. 형태를 바꾸어가며 우리 삶을 지속시키는 에너지인 주이상스의 속성을 통합과 해체로 보았던 라캉의 사상은 우주의 근본 원리를 음과 양 혹은 마주보는 대립 항이 자리를 바꾸면서 끝없이 순환하는 음양오행설로 본 도가의 사상과 다름이 없다. 라캉이 대자연의 흐름을 네 가지 담론의 순환을 통해 읽어냈듯이, 이 책의 저자는 태극기 4괘와 태극 문양이 담긴 우주 만물의 조화의 원리를 통해 라캉을 읽어내고 있다.
Contents
머리말
일러두기
1장 무의식
사랑은 나비가 되는 장자의 꿈이기에 주는 것이 아니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2장 반복과 순환
원래의 도가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으며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
3장 전이
죽는 것, 잠드는 것, 그리고 꿈을 꾸는 것
4장 주이상스
먹히지 않으려면 환상을 창조하라
5장 태극기
라캉과 장자의 행복한 만남
네브래스카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경희대 영문과에서 가르쳤다. 14권의 학술저서, 문학작품과 비평 이론에 관한 7권의 번역서를 출간했고, 많은 국내 논문과 국제 1급 논문(A&HCI)을 게재했다. 이청준 소설에 대한 평론으로 평론가로 등단한 바 있다.
1990년대에 국내에 포스트모더니즘을 본격적으로 소개해 반향을 일으켰으며, 라캉을 번역해 정신분석을 소개했고, 이후 프로이트 전집이 번역·소개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비평 이론과 한국문학 평론을 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여성 평론가로서 최초로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김환태 평론대상’(1997)을 수상했고, 그해 ‘자랑스러운 경희인상’을 수상했다.
그간 20세기 소설 이론의 흐름과 한국문학 작품 분석을 연결한 『소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등을 썼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융합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바이오 휴머니티: 인간과 환경의 경계를 넘어서』 등을 집필했다. 또한 『나보코프의 프로이트 흉내내기: 과학으로서의 예술Nabokov’s Mimicry of Freud: Art as Science』를 미국에서 출간한 바 있다.
한국연구재단 ‘우수학자’(2012~2017)로 선정되었으며, 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 회장, 미국소설학회 회장, 한국 아메리카학회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