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고리와 역사

이 책은 저자가 권터그라스에 관하여 쓴 아홉 편의 논문과 두 차례의 대담을 묶은 것이다. 1부에서 개설적 성격을 지닌 두 편의 글을 실어 귄터 그라스의 문학과사상을 개괄적으로 스케치하고, 1990년대 이후의 변모 양상을 추적한다.

이어 2부에서는 본격적인 작품론을 실었는데, 그라스 문학의 발전과정에서 변화의 조짐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세 편의 작품을 다루었다.

3부에서는 참여작가 그라스의 이채로운 면모를 살피는 글을 실었다. '문학'이 저주가 되고 '지식인'이 욕이 되어버린 현대의 상황에서 '작가'로서, 또 '지식인'으로서 그라스는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립했으며, 문학의 현실 참여를 어떻게 보았고, 그 자신은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였는가. 이런 문제의식에서 그라스의 '참여문학론'을 다룬 논문과 '독일 민주주의의 스승'이라 불리는 그라스의 정치 암여 양상을 정리한 글을 실었다. 또한 그라스의 정치적 참여와 역사적 안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서, 그라스의 통일관을 다룬 글과 그라스가 중신에 섰던 통일 공간의 문학 논쟁을 다룬 글을 포함시켰다.

마지막으로 4부에는 2000년 2002년 두번에 걸쳐 독일과 한국에서 그라스와 나눈 대담을 실었다. 이 대담에서 그라스는 자신의 문학 세계를 소상히 설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화 시대' 문학의 역할, 독일 통일의 문제점과 한국 통일의 전망 등 시의성 강한 주제들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견해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