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방황기에 자기만의 개성과 주관을 갖자고 강변하는 헤세와 “알에서 나오려고 싸우는” <데미안>의 분투는 저자에게 운명의 별이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파우스트>와 괴테의 심오하고도 격조 높은 문학은 또 다른 세계였다. 이처럼 독일 문학에 푹 빠진 저자가 지난 30여 년 동안 축적한 결실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1부에서 헤세 문학의 합일 사상과 헤세 동화에 나타난 환상 세계를 설명한다. 2부에서는 토마스 만, 고트프리트 벤, 지그프리트 렌츠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 독일 문학의 실험 정신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동독 문학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논의를 다루고 있고, 4부에서는 독일의 계몽주의 문학과 괴테의 세계관을 살핀다. 그리고 5부에서는 독일 문학의 해석과 평가를 시도하면서 릴케, 귄터 그라스 등 친숙한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생각해 본다.
Contents
1부 헤르만 헤세의 문학과 합일 사상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데미안>과 <싯다르타>의 자기실현 과정
이 세계의 한 가운데서 나는 한 명의 나그네였다 /<황야의 이리>에 나타난 작가의 자기투영
진리는 체험하는 것이지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다 /<유리알 유희>와 정신성의 유토피아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가는 마술여행 /헤르만 헤세의 동화와 환상 세계
나는 자유와 태양과 공기와 일을 호흡하였다 /테신 시절의 시와 산문
2부 현대 독일 문학의 실험 정신
아름다움을 본 자는 이미 죽음의 손에 맡겨진다 /토마스 만의 예술가 소설『베니스에서의 죽음』
횡경막 아래 아늑한 곳엔 새끼 쥐들의 보금자리 /고트프리트 벤의 초기시와 표현주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림’을 그릴 테다 /지그프리트 렌츠의『독일어 시간』과 의무관의 문제
운명을 예견한다고 해서 그것을 피한 적이 있는가 /막스 프리쉬의 익살극 <만리장성>
우리는 신을 향해 추락해 간다 /뒤렌마트의<터널>, 그 일상 속의 비일상성
3부 동독 문학에서 남아 있는 것
이 침묵의 시대에 우리는 침묵하지 않으련다 /1970년대의 동독 문학
겨울에 이어 욕망의 여름이 찾아왔다 /통일 전후의 동독 문학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어디에나 장벽뿐이다 /슈테판 하임의 <콜린>과 과거 극복 의지
나는 현재의 나로 머물고 싶다 /크리스토프 하인의 두 소설 <용의 피>와 <탱고 연주자>
4부 괴테, 그리고 지난날의 독일 문학
불멸의 정신이어, 죄 많은 인간의 구원을 노래하라 /독일 계몽주의 문학의 성과와 한계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괴테의『파우스트』와 그리스 신화
나는 로마에서 젊은 시절의 꿈이 되살아남을 본다 /<이탈리아 기행>에 나타나는 괴테의 세계관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려는 자 넓은 세상으로 나서라 /아이헨도르프의 소설『어느 무위도식자의 삶에서』
5부 독일 문학의 해석과 평가
문예학적 해석의 한 시 /<저녁의 환상> <죽음의 둔주곡> <예기치 않은 재회>
독일 문학에 대한 해설과 서평 /<나의 세기> <이노의 비가> <눌프> <로스할데>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