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철학사를 통해 현현한 로고스의 실체. 저자는 중세의 어거스틴과 아퀴나스 그리고 칸트와 헤겔을 비롯하여 근현대에 이르는 13명의 철학자들이 각기 주창했던 여러 개념들 가운데 주요한 것들을 정리하여 소개하고, 그 개념들을 통해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있는 것이 아닌 로고스의 본성을 입증해 보인다.
근대 자연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유신론 범주에 그쳤던 신의 모습이 이신론, 불가지론, 불신론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 온 흐름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각 시대를 지배한 가치체계로서의 신에 해당하는 존재의 명칭을 '누구의 신, 무엇'이라는 식으로 정리했다. 한편, 꼭지마다 다루는 개념과 긴밀하게 연관된 영화가 소개되는데, 이들 영화는 저자의 논지를 입체적으로 뒷받침하며 꼭지마다 제기되는 문제를 풀어가는 촉매 역할을 한다.
에필로그에서는 영화 [인터스텔라]와 [노아]를 통해 기독교인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영화를 대할 수 있는 실례를 소개한다.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이성은 외견상 예수 그리스도의 길과는 배치 선상에 있다. 하지만 그와 같은 그들의 이성 속에서도 로고스의 본성이 어떻게 자신을 산출하는지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