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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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2/10
Pages/Weight/Size 125*200*12mm
ISBN 9788936486914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우리의 공감은 훼손되었다”
암스테르담 젊은작가상, 한국장애인인권상 수상 작가
이길보라가 그리는 공감과 연대


당신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입니까? 대부분의 사람이 이에 그렇다고 답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공감으로 충분할까? 더 나아가 공감이란 가능한가? 고통에 공감한다는 수사의 뒷면에는 고통은 불행한 일이며, 그 불행을 나눔으로써 타인의 고통이 경감되기 바라는 선량한 소망이 담겨 있다. 그러나 고통을 불행으로만 받아들이는 시각에서는 고통에 대한 공감은 동정이나 시혜의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암스테르담 젊은작가상, 한국장애인인권상을 수상한 촉망받는 젊은 작가 이길보라는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 아래에서 자라며 고통이 부정적인 의미만을 품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신작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에서 그는 상실과 결여가 삶을 다른 방식으로 긍정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논픽션 작품들을 소개하며 타인의 고통에 어떻게 접근할지 탐구한다.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삶을 단편화하지 않을 수 있으며, 우리의 세계를 확장해낼 수 있을 것이다. 공감이 훼손된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Contents
프롤로그 단순하고 납작한 착각을 넘어설 때

1부 나를 만든 세계

장애의 역사가 곧 나의 역사다
견고하고 완전한 때로는 불완전한
어떤 몸을 중심으로 세계를 설계할 것인가
에이블리즘에 반하여
디아스포라로서의 코다
미등록 이주아동과 코다
아프면서도 건강하다
잘 듣고 말하고 보기
다시 태어나도 나의 자녀로 태어나줘
지도를 제시하는 언어
시점과 당사자성의 힘

2부 나와 우리가 만드는 세계

이야기가 세상과 만나는 곳
역사가 된 가족사진
기쁘게 저항하는 기술
가족이라는 실험
영 케어러와 코다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왜 세상은 미래세대가 구해야 하죠?
가장 사적이고 가장 정치적인
바깥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
내 이야기는 사소하지 않습니다

부록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들의 목록
Author
이길보라
글을 쓰고 영화를 찍는 사람. 농인 부모 이상국과 길경희 사이에서 태어나 고요의 세계와 소리의 세계를 오가며 자랐다. 그로부터 다름과 상실, 고통이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고,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들며 서로 다른 세계들을 연결하면서 살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아시아 8개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났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 밖 공동체에서 글쓰기, 여행, 영상 제작 등을 통해 자기만의 학습을 이어나갔다.‘홈스쿨러’, ‘탈학교 청소년’ 같은 말이 거리에서 삶을 배우는 자신과 같은 청소년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해 ‘로드스쿨러’라는 말을 제안했고, 그 과정을 2008년 자신이 제작하고 연출한 첫 영화 [로드스쿨러]에 담았다. 2014년에는 농인 부모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담은 장편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2018년에는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둘러싼 서로 다른 기억을 담은 영화 [기억의 전쟁]을 만들었다. 지은 책으로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반짝이는 박수 소리』, 『길은 학교다』, 『기억의 전쟁』(공저), 『우리는 코다입니다』(공저) 등이 있다. 2021년 네덜란드 정부가 전 세계 여성 리더에게 수여하는 젠더 챔피언 상을 받았다.
글을 쓰고 영화를 찍는 사람. 농인 부모 이상국과 길경희 사이에서 태어나 고요의 세계와 소리의 세계를 오가며 자랐다. 그로부터 다름과 상실, 고통이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고,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들며 서로 다른 세계들을 연결하면서 살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아시아 8개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났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 밖 공동체에서 글쓰기, 여행, 영상 제작 등을 통해 자기만의 학습을 이어나갔다.‘홈스쿨러’, ‘탈학교 청소년’ 같은 말이 거리에서 삶을 배우는 자신과 같은 청소년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해 ‘로드스쿨러’라는 말을 제안했고, 그 과정을 2008년 자신이 제작하고 연출한 첫 영화 [로드스쿨러]에 담았다. 2014년에는 농인 부모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담은 장편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2018년에는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둘러싼 서로 다른 기억을 담은 영화 [기억의 전쟁]을 만들었다. 지은 책으로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반짝이는 박수 소리』, 『길은 학교다』, 『기억의 전쟁』(공저), 『우리는 코다입니다』(공저) 등이 있다. 2021년 네덜란드 정부가 전 세계 여성 리더에게 수여하는 젠더 챔피언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