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언제 여행자가 되는가
타오르는 삶의 시간을 어떻게 경험할 것인가
진정한 여행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종횡무진 인문학
관광화된 세계에서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구하는 김종엽의 저서 『타오르는 시간: 여행자의 인문학』이 출간되었다. 한국사회의 굵직한 사건마다 의미 있는 발언을 보태온 사회학자 김종엽이 새롭게 제시하는 주제는 길었던 코로나19 시국 이후 모두의 열망이 된 ‘관광/여행’이다. 제도와 규율에 익숙해져 고유한 자기 경험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의 일상은 ‘관광’만을 반복 체험할 뿐 진정한 ‘여행’에 이르지 못하는 관광객의 경험과 유사하다. 비행기로 어디든 오갈 수 있는 지구는 이제 인류에게 그리 넓은 장소가 아니며, 잘 짜인 여행 계획표를 소지한 우리는 목적지에서 무엇을 만날지 뻔히 알고 있지 않은가? 저자는 관광화된 세계에서 자유로운 여행자라는 자의식은 허위의식으로 전락하기 쉽다고 경고하며 어떻게 관광(일상)이 진정한 의미의 여행(삶)이 될 수 있는지 질문한다.
이 책의 목표는 관광/여행의 문화적 이분법을 넘어 관광이라는 일상화된 형식에서 여행의 의미를 구제하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학과 철학, 모빌리티의 발전사 등 다방면의 인문학적 지식을 교배하며 우리의 떠남과 이동, 머무름에 대한 총체적이고 현란한 사유를 펼친다. 여행을 갈구하는 첫 순간부터 목적지를 정하고,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숙소에 이르는 순간까지, 이 책은 여행의 모든 과정을 섬세하게 미분해 새로운 의미를 적층해놓았다. 저자가 짜놓은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는 여행기’라는 서사적 맥락 속에서 여행과 얽힌 인문학적 사유의 편린들이 눈부시게 빛난다. 저자 김종엽이 앞으로 집필하게 될 스페인-모로코 여행기를 위한 예비적 작업이기도 한 이 책은 이미 체험한 여행, 앞으로 떠날 여행의 의미뿐만 아니라 무색·무미·무취한 일상의 내적 의미를 극대화하는 ‘타오르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Contents
머리말/ 서론을 대신하여
1. 관광객, ‘휴일의 군주’: ‘여행’ 그리고 ‘관광’이라는 말에 대하여
2. 여기가 아니라면: 권태에 대하여
3. ‘그곳’을 향하여: 장소의 의미론
4. 결국은 걸어서 간다: 걷기의 인문학
5. 탑승하러 가는 길: 수정궁의 후예, 공항
6. 이륙하다: 비행기, 콘도르와 앨버트로스 사이에서
7. 잠을 청하다: 집, 호텔 그리고 에어비앤비
Author
김종엽
1963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위원 등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웃음의 해석학, 행복의 정치학』 『연대와 열광』 『시대유감』 『우리는 다시 디즈니의 주문에 걸리고』 『에밀 뒤르켐을 위하여』 『左충右돌』 『스포츠,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공저) 『문화읽기』 (공저) 『촛불이 민주주의다』 (공저) 『21세기의 한반도 구상』 (공저) 『A4 두 장으로 한국사회 읽기 2006~2008』 (공저)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 (공저) 『변혁적 중도론』 (공저)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공저), 옮긴 책으로 『토템과 타부』, 엮은 책으로 『87년체제론』 등이 있다.
1963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위원 등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웃음의 해석학, 행복의 정치학』 『연대와 열광』 『시대유감』 『우리는 다시 디즈니의 주문에 걸리고』 『에밀 뒤르켐을 위하여』 『左충右돌』 『스포츠,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공저) 『문화읽기』 (공저) 『촛불이 민주주의다』 (공저) 『21세기의 한반도 구상』 (공저) 『A4 두 장으로 한국사회 읽기 2006~2008』 (공저)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 (공저) 『변혁적 중도론』 (공저)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공저), 옮긴 책으로 『토템과 타부』, 엮은 책으로 『87년체제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