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이태원 참사 가족들이 길 위에 새겨온 730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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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10/29
Pages/Weight/Size 140*210*19mm
ISBN 9788936480585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이태원 참사 2년, 우리는 국가의 부재를 깨달았다
참사가 일상화된 사회, 안전이 실종된 나라
오늘의 대한민국이 반드시 읽어야 할 10·29 이태원 참사 기록집

11번의 신고가 있었다. 질서 유지를 요청하고 인파 밀집을 우려하고 부상자를 알리고 압사를 호소하는, 참사 발생 직전까지 11차례의 신고 끝에 이루어진 조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2022년 10월 29일, 그렇게 생때같은 159명의 청년들이 이태원 골목길에서 목숨을 잃었다.

730번의 하루가 흘렀다. 참담한 비극의 밤 이후 2년이 지나는 동안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 소재가 규명되고 예방책이 마련된 바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태원 참사로 우리는 국가의 부재를 깨달았다. 그리고 정부와 안전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유가족들의 목소리와 발걸음이었다.

이태원 참사로 자녀를 떠나보낸 부모들의 이야기를 선명히 담아낸 기록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출간된 이번 책은 유가족 활동 전면에 나섰던 부모들의 절절한 외침과 분투부터, 뿔뿔이 흩어진 탓에 좀체 드러나지 못했던 지역 및 해외 유가족들의 애타는 심경과 트라우마, 참사 이후의 삶까지 그러모아 기록했다. 참사를 애도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뜻으로 작가와 활동가 들이 결성한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 25명의 유가족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동행취재 하면서, 사회적 재난으로서의 이태원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그리고 유례없는 재난참사를 최전선에서 마주한 유가족 투쟁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 어떤 궤적을 그려내고 있는지 지난 두해 동안의 증언과 실례들을 꼼꼼히 길어 올렸다.

세월이 가고 망각이 덮어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이태원 참사 730일의 이야기. 안전이 실종되고 참사가 번져나가는 한국 사회를 부서지는 마음과 온몸으로 체감한 가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참사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지 않으며, 골목에만 머무르지도 않는다. 재난과 상실, 위험이 일상화된 지금 우리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중요한 기록이다.
Contents
여는 글
10·29 이태원 참사 현장 지도

● 1부 고통과 슬픔에도 그치지 않았던 730일의 걸음

엄마가 늘 여기 있을게
- 서수빈씨 어머니 박태월씨 이야기

우리 아들이 분향소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 이동민씨 아버지 이성기씨 이야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봐주지 않아요
- 이주영씨 아버지 이정민씨 이야기

놀러 간 아이는 길에서 죽어도 되는 건가요
- 김산하씨 어머니 신지현씨 이야기

침묵하는 세상의 밤에 우리는 별을 건다
- 김의진씨 어머니 임현주씨 이야기

슬픔을 넘어 행동과 연대로, 그렇게 이겨내고 있습니다
- 송은지씨 아버지 송후봉씨 이야기

1부 해설: '진상규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 2부 재난참사 '피해자'라는 이름, 그 안에는

참사는 그 골목에 머물지 않았다
- 이재현씨 어머니 송해진씨 이야기

한국 정부가 옳은 일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 그레이스 래치드씨 어머니 조앤 래치드씨 이야기

우리는 여전히 무력함과 어둠이라는 터널에 남겨졌습니다
- 알리 파라칸드씨의 고모 마흐나즈 파라칸드씨 이야기
- 어머니 하자르 파라칸드씨 편지

유가족이 되기로 결심한 고모들의 연대기
- 진세은씨 고모 진창희씨, 임종원씨 고모 임정숙씨, 최보람씨 고모 최경아씨 이야기

세 친구 그리고 세 엄마
- 조예진씨 어머니 박지연씨, 추인영씨 어머니 황명자씨, 강가희씨 어머니 이숙자씨 이야기

내가 사는 이곳에서는 우리 애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
- 홍의성씨 아버지 홍두표씨 이야기

지연이 없는 서울로 지연이 찾으러 갑니다
- 오지연씨 아버지 오영교씨 이야기

- 2부 해설: 재난 피해와 재난 피해자를 상상하는 일

● 3부 참사가 물었다, 어디로 나아갈 테냐고

군중유체화는 참사의 원인이 아니다
- 신애진씨 어머니 김남희씨 이야기

아이를 기억하는 유일한 길,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
- 문효균씨 아버지 문성철씨 이야기

딸이 떠난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거예요
- 김지현씨 어머니 김채선씨 이야기

애도의 시간, 기억을 맞추고 슬픔을 나누는
- 이상은씨 가족 이성환씨, 강선이씨, 강민하씨, 최선욱씨 이야기

- 3부 해설: 나침반이 되는 사람들

10·29 이태원 참사 및 유가족 활동 타임라인
Author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
각각의 자리에서 10·29 이태원 참사를 겪은 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일구던 활동가와 작가 들이 모였다. 세상에 알려진 참사의 앞모습만이 아니라 뒷모습과 옆모습, 그리고 아직 듣지 못한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기록하고 있다. 참사라는 이름 앞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곁에서 우리 역시 서로에게 기대어 우리가 듣고 목격한 것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구파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상임활동가

권은비
미술가

김혜영
고 이한빛 PD 어머니

라이언
다산인권센터 활동가

박내현
노동인권 활동가

박희정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정인식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활동가

홍세미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우리는 지금 이태원이야]

○ 강곤

기억하기와 기록하기에 관심이 많다. ‘희망은 인간의 불완전함에 뿌리를 둔다’는 말, 그리고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답보다 질문이 궁금한 삶을 살아가려 애쓰고 있다.


○ 권은비

미술가. 어릴 때부터 말보다는 이미지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다. 세상의 가장자리에 흩뿌려진 말의 조각을 모아 형상을 만드는 것이 미술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이주노동자, 국가폭력 피해자, 산재 사망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공공장소에 남기고 새기는 일을 하고 있다.


○ 김혜영

고 이한빛PD 엄마. 남은 생은 ‘한빛엄마’로 살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언저리에서 작은 용기와 나눔이 쓰일 수 있는 곳을 찾아가 연대하고 부축하는 삶을 살고 싶다. 위로와 힘을 전하는 떳떳한 글을 쓰고자 고민하고 있다.


○ 라이언(이경업)

다산인권센터 활동가. 사회의 수많은 이슈들 속에서 ‘당사자’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인터뷰와 기록의 세계에 발을 내디뎠다. 스쳐가던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배워가는 중이다.


○ 박희정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스무살에 페미니즘과 만나 삶이 바뀌었다. 마흔이 가까워질 무렵 구술기록의 세계에 접속했다. 누군가를 위하는 일인 줄 알았던 이 활동이 실은 내게 가장 이로운 일임을 깨달은 뒤 놓을 수 없게 됐다. 다른 세계를 알고 싶고 다른 세계를 만들고 싶어 기록한다.


○ 박내현

노동, 인권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잘 듣는 것이 결국 그 존재와 가장 깊게 만나는 일이라 생각하며 기록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학력이나 능력, 나이나 경험처럼 가진 것으로 줄 세워지는 것이 견디기 힘들고, 대체 그 ‘능력’이란 게 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질문하고 듣고 공부하고 있다.


○ 배은희

빨간집 기록 활동가. 부산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다. 옛날이야기 듣듯이 기억을 모으고, 관련 기록 속에서 유영하고, 연대의 도구로 기록 방식을 공유한다. 인권 기록에 대해 계속 배우는 중이다.


○ 연혜원

투명가방끈 활동가. 2016년 공업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의 인터뷰를 분석한 사회학 연구로 인터뷰를 처음 시작했으며, 그 계기로 투명가방끈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현재 퀴어예술매거진 『them』을 발행하면서 퀴어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을 꾸준히 인터뷰하고 있다. 정치적인 글을 쓰고 싶은 사람.


○ 유해정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안다고 여기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으로 인도하는 인터뷰의 매력에 취해 동료들과 함께 ‘인권기록활동’이라는 새로운 길을 내어왔다. 저항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우리를 보다 인간답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으며, 동그랗게 모여앉는 세상을 위해 고통과 희망의 뿌리를 삶의 언어로 기록하고 전하고 싶다.


○ 이현경

복잡한 세계에 대해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기보다 다가서고 싶은 사람. 청년활동가이자 기록활동가로 활동 중이다. 단일하지 않은 청년의 삶을 들으면서 ‘인터뷰’라는 세계를 만났다. 기록활동을 통해 사회적 말걸기를 접하면서 보다 나은 사회적 풍경을 구축하는 과정을 배워가고 있다.


○ 정인식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활동가. 인권강의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배운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참사를 마주하면서는 지나간 일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 아니라 지금 함께 손잡고 나아가기가 우리의 몫임을 배워가는 중이다.


○ 정지민

(재)화우공익재단 변호사. 소외되는 사람 없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익변호사가 되었다. 변호사법 제1조 제1항,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 변호사의 사명을 다하는 진정한 변호사가 되고 싶다.


○ 홍세미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저항하는 사람의 곁에 서고 싶어 인권기록을 시작했다.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를 전해들은 시간만큼 내 세계가 부서지고 넓어졌다.
각각의 자리에서 10·29 이태원 참사를 겪은 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일구던 활동가와 작가 들이 모였다. 세상에 알려진 참사의 앞모습만이 아니라 뒷모습과 옆모습, 그리고 아직 듣지 못한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기록하고 있다. 참사라는 이름 앞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곁에서 우리 역시 서로에게 기대어 우리가 듣고 목격한 것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구파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상임활동가

권은비
미술가

김혜영
고 이한빛 PD 어머니

라이언
다산인권센터 활동가

박내현
노동인권 활동가

박희정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정인식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활동가

홍세미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우리는 지금 이태원이야]<br>
○ 강곤 <br>
기억하기와 기록하기에 관심이 많다. ‘희망은 인간의 불완전함에 뿌리를 둔다’는 말, 그리고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답보다 질문이 궁금한 삶을 살아가려 애쓰고 있다.
<br>
○ 권은비<br>
미술가. 어릴 때부터 말보다는 이미지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다. 세상의 가장자리에 흩뿌려진 말의 조각을 모아 형상을 만드는 것이 미술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이주노동자, 국가폭력 피해자, 산재 사망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공공장소에 남기고 새기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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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영<br>
고 이한빛PD 엄마. 남은 생은 ‘한빛엄마’로 살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언저리에서 작은 용기와 나눔이 쓰일 수 있는 곳을 찾아가 연대하고 부축하는 삶을 살고 싶다. 위로와 힘을 전하는 떳떳한 글을 쓰고자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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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언(이경업)<br>
다산인권센터 활동가. 사회의 수많은 이슈들 속에서 ‘당사자’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인터뷰와 기록의 세계에 발을 내디뎠다. 스쳐가던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배워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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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정<br>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스무살에 페미니즘과 만나 삶이 바뀌었다. 마흔이 가까워질 무렵 구술기록의 세계에 접속했다. 누군가를 위하는 일인 줄 알았던 이 활동이 실은 내게 가장 이로운 일임을 깨달은 뒤 놓을 수 없게 됐다. 다른 세계를 알고 싶고 다른 세계를 만들고 싶어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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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내현<br>
노동, 인권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잘 듣는 것이 결국 그 존재와 가장 깊게 만나는 일이라 생각하며 기록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학력이나 능력, 나이나 경험처럼 가진 것으로 줄 세워지는 것이 견디기 힘들고, 대체 그 ‘능력’이란 게 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질문하고 듣고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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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은희<br>
빨간집 기록 활동가. 부산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다. 옛날이야기 듣듯이 기억을 모으고, 관련 기록 속에서 유영하고, 연대의 도구로 기록 방식을 공유한다. 인권 기록에 대해 계속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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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혜원<br>
투명가방끈 활동가. 2016년 공업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의 인터뷰를 분석한 사회학 연구로 인터뷰를 처음 시작했으며, 그 계기로 투명가방끈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현재 퀴어예술매거진 『them』을 발행하면서 퀴어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을 꾸준히 인터뷰하고 있다. 정치적인 글을 쓰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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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정<br>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안다고 여기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으로 인도하는 인터뷰의 매력에 취해 동료들과 함께 ‘인권기록활동’이라는 새로운 길을 내어왔다. 저항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우리를 보다 인간답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으며, 동그랗게 모여앉는 세상을 위해 고통과 희망의 뿌리를 삶의 언어로 기록하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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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경<br>
복잡한 세계에 대해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기보다 다가서고 싶은 사람. 청년활동가이자 기록활동가로 활동 중이다. 단일하지 않은 청년의 삶을 들으면서 ‘인터뷰’라는 세계를 만났다. 기록활동을 통해 사회적 말걸기를 접하면서 보다 나은 사회적 풍경을 구축하는 과정을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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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식<br>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활동가. 인권강의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배운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참사를 마주하면서는 지나간 일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 아니라 지금 함께 손잡고 나아가기가 우리의 몫임을 배워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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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민<br>
(재)화우공익재단 변호사. 소외되는 사람 없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익변호사가 되었다. 변호사법 제1조 제1항,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 변호사의 사명을 다하는 진정한 변호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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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미<br>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저항하는 사람의 곁에 서고 싶어 인권기록을 시작했다.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를 전해들은 시간만큼 내 세계가 부서지고 넓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