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아직 그림을 그린다.”
불확실한 미래와 불안한 현실 속에서 닮아 있는
너와 나의 오늘을 그리는 이야기
그림을 그리는 사람 ‘성민’을 통해 불확실한 삶 속에서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는 만화 『그림을 그리는 일』이 출간되었다. 만화 속 성민의 삶은 가까운 친구나 이웃의 이야기로 느껴질 만큼 생생하다. 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의 괴리, 좋아하는 일을 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좌절과 압박,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선택한 삶의 행로에 대한 불안과 회의. 성민의 고민을 따라가다보면 ‘그림을 그리는 일’이 단순히 붓이나 펜을 들고서 캔버스에 무언가를 그려내는 것 이상을 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에 ‘삶을 살아내는 일’을 감당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비친다.
초록뱀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만화로는 처음 독자들을 만난다. 따뜻하면서도 유려한 그림체에 일일이 손으로 쓴 대사를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치 한편의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차분한 연출은 독자를 자연스럽게 몰입으로 이끈다. 특히 작품 곳곳에 심어놓은 디테일들은 독자로 하여금 추억 속의 공간을 떠올리게도 하고, 지금 우리의 모습을 작품 속 공간에 대입해보게도 하며 작품을 가까이 느끼게 만들어준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이 끝나면 만화 대여점에 가서 『드래곤볼』을 빌려보고 대학에 입학해 동아리방에서 밤새 술을 마시던 추억과, 홍대 어귀에서 버스킹을 구경하거나 PC방이나 편의점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다니는 지금의 현실은 모두 ‘우리’의 이야기다. 이 지점에서 성민은 단순히 만화 속 주인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던 친구가 되고, 어려운 시절을 같이 살아내는 동료가 되며, ‘오늘을 그리는 일’을 멈추지 않는 ‘나’가 된다.
Contents
에필로그
작가의 말
Author
초록뱀
오랜 기간 그림책 작가로 활동해오다 2020년 첫 만화 『그림을 그리는 일』을 출간하였습니다. 두 번째 만화 『좋은 남편』도 책으로 나오게 되었네요. 제가 품고 있는 이야기 씨앗들을 잘 보듬어서 만화도 그림책도 계속 이어가보고 싶습니다.
인스타그램 still_drawing_in_seoul
오랜 기간 그림책 작가로 활동해오다 2020년 첫 만화 『그림을 그리는 일』을 출간하였습니다. 두 번째 만화 『좋은 남편』도 책으로 나오게 되었네요. 제가 품고 있는 이야기 씨앗들을 잘 보듬어서 만화도 그림책도 계속 이어가보고 싶습니다.
인스타그램 still_drawing_in_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