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길을 찾다』는 험난한 시대에 참된 언론을 꿈꾸며 한평생 흔들림 없이 한길을 걸어온 저널리스트 임재경의 회고록이자 자서전이다. 일제강점기에 때어나 8·15해방, 6·25전쟁, 4·19혁명 등을 겪으며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지는 한편, 대학을 졸업하고 펜으로 길을 찾은 이후에는 지사적(志士的)인 기자로서,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언론민주화운동을 실천해온 과정이 생동감있게 기록되었다. 이 책은 저자의 삶과 내면적인 세계가 진솔하게 드러난 자서전이자 회고록인 동시에, 굴곡진 우리 현대사와 언론운동사의 역동적인 증언록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또한 정치권력과 자본에 휘둘리기 십상인 언론 현실에 비추어볼 때 저자의 경험으로 보여주는 저항과 언론자유 정신은 비단 언론 현장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올바른 언론의 역할과 자세에 대한 귀중한 시사를 안겨줄 것이다.
Contents
책머리에
제1부
1. 일제하 어린 시절
말 종축 현장 훔쳐보기 / ‘인문적’ 시각에서 본 나의 유년기 / 아이들의 놀이 / 분단, 사라진 고향 / 임씨 집안, ‘누보리쉬’
2. 해방에서 월남까지
해방되던 날 / 소련군 진주와 토지개혁 / 인민극장, 흰 저고리, 검정 치마 / 북의 쌍둥이 누이야! 살아 있으면 보아라
3. 월남 후 소년 시절
38선을 넘어 ‘해방촌’으로 / 남대문시장, 물비누 장사 / 일제하 고학력 여성들 / 서울에서의 초등학교 시절 / 『백범일지』, 4·3사건 / 대한민국 정부 수립, 김구 암살 / 중학교 진학, 소설 읽기 중독
4. 6·25 전란기, 생존투쟁
6·25, 그날 / 양식을 구하러 / 용산 폭격 / 1·4후퇴 피란길
5. 피란지 군산에서의 고교생활
펄 벅과 루쉰 / 군산으로 가다 / 피란생활, 모자를 만들어 팔다 / 고등학교 입학 전후 / 독일어 선생님 / 프랑스어 학습에 골몰하다
6. 대학과 군대 시절
군산에 홀로 남아 / 대학생이 되어 ‘돌체’를 드나들다 / 이기양 선배에 대한 기억 / 썩을 대로 썩은 군대
7. 4·19와 초년 기자 시절
소설을 쓰려다가 / 4·19 열외 데모 / 신문사 입사시험에서 낭패를 보다 / 경제부 기자가 되어
제2부
8. 60년대 후반 경제부 기자 시절
‘밀수’ 삼성, 그때도 국고헌납 약속 / ‘입막음 술판’서 용춤 춘 기자들 / ‘비판 기사’와 맞바꾼 67년 삼성 광고 / 기자로서 ‘삼십이립’은 교우들 덕 / ‘텃세 조선일보’서 빛난 이단아들 / ‘악몽의 정권’서 벗들은 떠났다
9. 빠리에서 보낸 1년
빠리에서 포도주도 못 마신 촌놈 / ‘좌파’ 싸르트르는 ‘면담 불가’ / 피끓는 ‘68세대’에게 박수를 받다 / ‘살인자 프랑꼬!’ 시위는 축제였다
10. 유신독재하의 나와 친구들
‘혼란 서울’……낭만 빠리는 잊었다 / ‘유신 쿠데타’, 편집국은 조용했다 / ‘중정’ 돈으로 연 48% 사채놀이 / ‘셋방’ 친구에게 집 사주는 의리 / ‘박통’의 미움 산 대한일보 문닫다
11. 유신독재하의 자유언론운동
거짓 담합 “실종 김대중 서울 귀환” / ‘자유언론선언 지지’ 좌절된 사설 / ‘민주회복선언’ 하자 “반성각서 쓰라” / 긴급조치가 부른 ‘노·장·청 결합’ / 민주인사 ‘집회장’ 된 리영희 재판 / 유신정권 ‘아첨명단’ 작성합니까? / “박정희, 살아선 청와대 안 뜰 거요”
12. 전두환 정권하의 언론
‘결혼위장 집회’ 짓밟은 79년 겨울 / 남영동으로 끌려간 ‘언론자유’ / 전두환 사령관 겨눈 ‘지식인 선언’ / ‘5월 광주’ 보도사진을 구해달라 / 과도내각? 옷깃도 안 스쳤는데…… / 김지하·리영희·이부영은 ‘옥중철인’? / 정부는 그자를 빨갱이로 보고 있소 / 겨울산 잠깨운 민주인사들 ‘연애담’
13. 하버드 연구원, 창비 편집고문 시절
‘신여성’ 어머니의 ‘아들 구출작전’ / 하버드서 DJ와 11년 만의 재회 / “독재에 항거 못한 하버드인 유감” / “임 동지, 정치할 생각 없소?” / 귀국 비행기에 두고 온 ‘조국의 산하’ / ‘창비’ 살리려면 그자를 내쫓아라 / 검단산 등반, 『말』지를 낳다
14. 한겨레신문에 희망을 걸다
‘중년 서생’, 색다른 신문에 미치다 / ‘CTS 혁명’ 염탐온 뜻밖의 손님 / YS, “내가 기둥 하나 세워줬는데” / 자율을 찾아서 ‘한겨레 백가쟁명’ / ‘쿠사바나’ 기자는 없다 / “광고 차별, 그건 위법이오” / 정론 위한 자기희생 잊지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