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한밤중 개미 요정』을 펼치면 한겨울 밤, 아이 앞에 아주 작고, 조용히 움직이는 개미 요정들이 나타난다. 개미 요정들은 엄마가 잠든 사이에 감기에 걸린 아이를 돌봐 준다. 자기 몸집만 한 호리병에서 약을 따라 아이에게 먹이고, 커다란 대야에 옷을 벗고 들어가서 물수건을 헹군다. 그간 한복을 입은 여인과 휴대 전화와 같은 현대적인 소품들을 하나의 화폭 안에 함께 놓아 전통과 현대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보여 줬던 신선미 작가는 이번 그림책에서도 한복을 입은 엄마와 아이, 개미 요정 곁에 체온계, 호리병, 캐릭터 베개 등을 배치하여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또한 배경 묘사를 과감히 생략하여 은은한 황토빛 장지에 그려진 등장인물을 주목하게 한다. 작가는 엄마와 아들, 고양이, 개미 요정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일상 속에 숨겨진 아스라한 아름다움을 펼쳐 놓는다. 정갈한 색감으로 따스하게 표현된 장면은 보는 이의 마음을 다정히 어루만지며, 아이와 개미 요정이 나누는 비밀스러운 대화는 독자를 은밀한 친구로 참여하게 한다. 그리하여 『한밤중 개미 요정』은 어린이 독자에게는 친구 같은 요정을 만나는 기쁨을 선물하고, 어른 독자에게는 순수한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상상 친구를 떠올려 볼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다.
Author
신선미
울산대학교 동양화과와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2006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전시를 통해 ‘개미 요정’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한밤중 개미 요정』이 있습니다. 『한밤중 개미 요정』은 독일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었습니다.
울산대학교 동양화과와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2006년부터 국내외에서 다수의 전시를 통해 ‘개미 요정’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한밤중 개미 요정』이 있습니다. 『한밤중 개미 요정』은 독일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