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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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05/02/11
Pages/Weight/Size 153*224*20mm
ISBN 9788936427160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하루, 이틀씩 토막 산행을 이어가 8년여 만에 남측 백두대간을 종주한 이성부 시인의 ‘내가 걷는 백두대간’ 연작시의 완결편. 산자락 굽이굽이 밴 시인의 정직한 땀내, 산행을 통해 다시 발견하는 역사와 자연의 숨결이 소박하고 진솔한 84편의 시에서 흠씬 묻어난다. 치열한 자기성찰로 암울한 시대의 짐을 돌파해 보여주는 이 드넓은 시의 지평은 이성부 시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Contents
제1부

가재마을
소리가 숨는 곳
나무 지팡이
논개를 찾아서
내 고향으로도 뻗어가는 산줄기
산을 배우면
옛적에 죽은 의병이 오늘 나에게 말한다
붉은 악마
송흥록
하늘이 속물 하나 내려다본다
쇠지팡이
떠돌이별 하나가
아름다움
할미봉이 숨이 차서
갓난아기가 되어
거창 땅을 내려다보다
산속의 산
상여덤을 지나며
덕유평전
저를 낮추며 가는 산
거품
어째야 쓰까
빼재

제2부

부끄럽게
고운 얼굴들 더 많이 살아납니다
자유의 길
마애삼두불
황사바람이 쓸 만하다
울음잡기
어떤 길
여시골산
사랑이 말을 더듬거렸다
덜 익어도 그만 잘 익어도 그만
터덜터덜
나도 지금 어슬렁거리네
금산 일기
낮은 산
면암선생 운구가 기차에 실려 갔다
감나무 아래에서
안과 밖
손 들어도 달아나기 일쑤인 자동차를 기다리며
영동할미가 루사를 몰고 왔다
십자고개
청화산인의 말씀을 거꾸로 받아들이다
서서 밥 먹는 나를 굴참나무가 보네

제3부

돌마당 식당 심만섭 씨
대야산 내려가며
버리미기재
슬그머니 사라져버린 길
은티마을
희양산 일기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
생명
무슨 사연들 쏟아부어 새재를 만들었네
토끼비리
꿈틀거린다
윤광조가 만든 코딱지 산들
나를 숨긴다
더덕 한뿌리를 슬퍼함
무정한 총알이 내 복숭아뼈를 맞혔네
제일연화봉
우두커니
김삿갓에 새삼 조바심 생겨
겨울 호식총 하나가
태백산 숯가마
비틀거린다

제4부

비로소 길
대간이 남의 집 앞마당을 지나가네
장성터널 위를 걷는다
진달래 꽃빛 같은 통증이
기쁨
표지기를 따라
연칠성령
내 살갗에 파고들어 서울까지 따라온 놈
자병산 안개
숨은 골
처음처럼
죽음의 계곡
오세암
청년 장교 리영희
길이 나를 깨운다
저항령
너덜겅
발길 돌리

시인의 말
1942년 전남 광주 출생으로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우리들의 양식』이 당선되었으며, 시집으로는『이성부 시집』『우리들의 양식』『백제행』『전야』『빈산 뒤에 두고』『야간 산행』등이 있다. 1969년 제15회 현대문학상 수상,1977년 제4회 한국문학 작가상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