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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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6/28
Pages/Weight/Size 125*200*10mm
ISBN 9788936425043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어떤 물은 사람이 됩니다
어떤 사람은 녹아 물이 되듯이”

이 시대가 사랑하는 감수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위로의 언어
세상의 바닥과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서정시의 힘


“박소란의 언어적 감수성은 단일하지 않다. 도시적인 연출력과 세련된 어법이 돋보인다.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으려고 고투한 흔적이 역력하다. 거기에 노래도 있고 이야기도 있다.” 한국 시단에 박소란이라는 한국 서정시의 계보를 잇는 대형 시인의 등장을 알린 2015년 신동엽문학상 심사평의 일부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한층 더 섬세해진 언어적 감수성으로 주변의 아픔을 응시하는 동시에 “조금더 살기 위”(추천사, 정선임)한 따듯한 힘을 주는 박소란의 네번째 시집 『수옥』이 출간되었다. “물 수(水) 구슬 옥(玉)”(「물음들」). 다소 낯선 제목이지만 슬픔과 눈물, 그 안에서 빛나는 찬란하고도 둥근 사랑의 마음이라는 이번 시집의 정서를 포괄한다.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으며 사회의 아픔을 서정적으로 그려내온 전작과 비교하자면 『수옥』은 좀더 내밀한 고백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것이 시인의 자기 체험을 넘어 보편적인 슬픔과 상실의 정서에 정확히 가닿는 덕분에 아련한 동시에 마음 한편이 뭉클해지는 독서 경험이 가능해진다. 또한 3부로 나눠 실은 시편들은 순서대로 읽었을 때 언젠가 경험해본 듯한 분절적인 기억을 자극하는 서사를 재구성해낸다. 시집을 읽음으로써 독자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또한 『수옥』이 제공하는 커다란 매력이다. 시집의 말미에는 해설 대신 시인 본인의 산문 「병과 함께」를 실었다. 생활에서 길어 올린 담담한 어조 속에 드러나는 시적인 독백이 단숨에 몰입감을 선사하는데, 조용한 위로가 되어주는 한편 여타 시집에서 찾아보기 힘든 읽을거리가 된다.
Contents
제1부

티타임
행인
옛날이야기

재생
불행한 일
한 사람의 꽃나무
공작
기차를 타고

제2부

당신의 골목

갑자기 내린 비
스탠드 아래
물을 계속 틀어놓으세요

조각들
분실
사람의 얼룩
먼 곳
공터
노래
그 병
자취
××
여름 노트
생략
무서운 이야기
하향
누수
러브덕
후경
물과 구슬
서해
낙장
노래들
24시
나의 병원
간병
옥상에서
그냥 걸었다는 말

제3부

겨울 노트

옥춘
온수
눈보라
물가에 남아
내자동
세수
메모
건빵을 먹자
달걀
물음들
내일의 기다란 꼬리
병중에
소란

산문|병과 함께
시인의 말
Author
박소란
1981년 서울 출생. 2009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했다.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 『한 사람의 닫힌 문』, 『있다』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노작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81년 서울 출생. 2009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했다.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 『한 사람의 닫힌 문』, 『있다』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노작문학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