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바라보며 인간의 삶을 이야기해온 최두석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6년 만에 펴내는 신작시집에서 시인은 더욱 고요하고 깊어진 시어로 자연과 인간을 노래한다. 시세계에 드러나는 생태계의 진면목은 진솔한 어조와 깊은 성찰을 담아서 독자에게 때로는 따뜻한 미소를, 때로는 호된 질책을 던져준다. 장미 사스레피나무 투구꽃 물봉선 등의 식물에서부터 청띠제비나비 강치 후투티 황조롱이 직박구리 부비새 등의 동물은 물론 남대천 백록담 들녘 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대상들을 정감어린 토박이말로 생생하게 그린다. 그러나 자연의 대상을 역사적 상상력을 매개하는 우의적 상관물로 상정했던 초기시편과 달리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있는 그대로, 스스로[自] 그러한[然] 생명 본연의 모습으로 충실하게 보여준다. 묵묵히 자신의 시세계를 걸어가면서도 점차 새로운 경지를 넓혀가는 최두석의 시는, 그가 견지해온 리얼리즘 시의 감동이 어떤 것인지를 깊이 느끼게 해줄 것이다.
Contents
제1부
겨울 장미
사스레피나무
요람과 무덤
독도와 강치
백운산 고로쇠나무
고향 들녘에서
명이
지장보살을 먹다
후투티
괭이갈매기
황조롱이
부비새 운다
팥배나무와 직박구리
꿩 가족
두루미
제4부
백록담
고란사 고란샘
느티나무
그 놋숟가락
바람과 물
게와 개
탄금대에서
재인폭포
현등사 곤줄박이
사막 도마뱀
불바라기 가는 길
마애관음보살을 보며
의심 많은 새는 알을 품지 못한다
백두에 올라
고니
해설│유성호
시인의 말
Author
최두석
1955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교육과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 『심상』에 「김통정」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대꽃』, 『임진강』, 『성에꽃』,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꽃에게 길을 묻는다』, 『투구꽃』, 평론집으로 『리얼리즘의 시정신』, 『시와 리얼리즘』 등이 있다. 불교문예작품상, 오장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55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교육과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 『심상』에 「김통정」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대꽃』, 『임진강』, 『성에꽃』,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꽃에게 길을 묻는다』, 『투구꽃』, 평론집으로 『리얼리즘의 시정신』, 『시와 리얼리즘』 등이 있다. 불교문예작품상, 오장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