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관한 독창적 이론을 전개한 러시아 비평가 바흐찐의 주요 논문선이다. '소설 속의 담론', '소설 속의 시간과 크로노토프의 형식' 등 대표적 논문을 통해 소설언어의 성격과 그 세계관의 민중적, 진보적 성격을 중시하는 바흐찐의 소설이론을 접할 수 있다.
Contents
1. 서사시와 장편소설
2. 소설 속의 담론
3. 소설 속의 시간과 크로노토프의 형식
러시아를 대표하는 인문학자, 철학자. 1895년 모스끄바 남부의 오룔에서 태어났다. 12~13세부터 칸트, 니체, 키르케고르 등의 독일어 철학서를 탐독하며 서구 철학에 심취한다. 1920년을 전후로 소위 ‘바흐찐 서클’을 결성하여, 철학, 미학, 문학에 관한 연구 및 토론, 강연 활동을 한다. 특히 1920년대 후반에 나온 ‘4대 저작’, 즉 『프로이트주의』(1927), 『문예학의 형식적 방법』(1928), 『도스또옙스끼 창작의 문제들』(1929), 『마르크스주의와 언어철학』(1929)은 언어학, 심리학, 윤리학, 철학 등 기존의 모든 방법론을 넘나들며 인류의 지적 유산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와 기존의 방법론에 대한 구체적 대안 제시라는 실천적인 목표에서 이끌어낸 결과물로, 바흐찐과 바흐찐 서클의 상징과도 같은 대표작들이다. 1928년 12월 비합법적 모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1930년부터 1934년까지 꾸스따나이(까자흐스딴)로 유형을 떠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바흐찐 서클은 해체되고 바흐찐 또한 사실상 세간에서 잊힌다. 그러다 1960년대에 들어서 그의 생존이 확인되면서 1929년의 도스또옙스끼론에 대한 개정증보판인 『도스또옙스끼 시학의 문제들』(1963)과 『프랑수아 라블레의 작품과 중세 및 르네상스의 민중문화』(1965)가 출간되고, 마침내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재평가가 이루어진다. 사후에 「소설의 언설」(1934~1935), 「교양소설과 리얼리즘 역사에서 그 의의」(1936~1938), 「소설에서의 시간과 시공간의 형식들」(1937~1938), 「소설적 언설의 전사에서」(1940), 「서사시와 장편소설」(1941)과 같은 1930년대 소설론 저작들이 추가로 연구되고, 특히 「예술과 책임」(1919), 「행위의 철학을 향하여」(1920년경), 「미적 활동에서의 작자와 작중인물」(1920년대 초), 「언어예술작품에서 내용,소재,형식의 문제」(1924) 등 1920년대 바흐찐 초기 저작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기존의 소설이론가 혹은 문예학자라는 틀을 넘어서 ‘철학자 바흐찐’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렇듯 바흐찐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또한 그 연구 범위는 인문학의 전 분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