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위대한 작가 앙드레 지드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낯선 곳으로 아프리카를 선택했다. 1925~26년에 자신의 책과 재산을 팔아 조카 마르 알레그레와 함께 콩고로 떠난 것은 그의 문학적 삶에 있어서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점이 된 여행이었다.『좁은 문』을 통해 상징적으로 알 수 있듯이 50대가 되도록 미학이나 모럴의 천착에만 주로 열심이었던 그에게 애타심이나 휴머니티, 나아가 사회문제로까지 눈을 돌리게 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 책『콩고 여행』은 그 여정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며, 아프리카에 대한 프랑스 식민정책의 부조리성을 고발한 매우 의미있는 책이다. 하루하루 틈 날 때마다 스케치하듯 기록한 지드의 글 곳곳에는 자연과 인간을 관조하는 번득이는 통찰이 스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