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에는 변화의 가속화 그 자체가 하나의 기본적인 요소를 이루고 있다.”
1970년 출간된 앨빈 토플러의 《미래의 충격》(원제: Future Shock)은 이렇게 시작된다. 현대사회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기념비적 저작인 이 책에서 토플러는 미래에 예상되는 기술적·사회적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개인과 사회가 적응하지 못하고 엄청난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앞을 내다보고 새로운 트렌드를 예상하는 일에 익숙해진다면, 변화 앞에서 크게 충격을 받는 일이 줄어들 거라고 주장한다.
그로부터 43년. 저명한 미디어 이론가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미래의 충격》의 연장선상에서 현대사회를 진단하고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이 책 《현재의 충격》(원제: Present Shock)에서 러시코프는 사회가 과거의 순간이나 미래의 순간보다 지금 이 순간의 일시성에 크게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트위터, 이메일 그리고 이른바 실시간 기술의 변동 덕분에 우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현재’ 속에서 살아가게 됐다. 24시간 연결 상태를 유지하며, 동시다발적인 자극에 대응하고, 순간적인 결정에 집중하다보니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 퇴화되고 있다. 디지털 자아와 아날로그 육체의 불일치로 인해 우리는 새로운 불안 상태에 빠져들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의 충격이다.
오늘날의 우리는 미디어가 양산해내는 과거와 미래가 혼재된 정보 속에서 철저하게 현재의 경험에 집중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이런 ‘현재주의(presentism)’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어 새로운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한다. 서사 구조를 갖춘 콘텐츠가 사라지고,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하면서 디지털 분열이 생겨난다. 시간을 초 단위로 잘게 쪼개 활용하며 무모한 시도를 계속한다. 다양성이라는 명목 하에 종합적인 현상 해석을 시도하지만 비슷한 결과물이 재생산되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판타지가 범람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현재주의의 폐해를 심층 진단하고, 현재주의가 작게는 일상에서부터 크게는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혼란을 가중시키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인간관계를 조정하고, 정치 행위를 하며, 미디어와 교류해 나가야 할지 논한다.
Contents
서문_ 영원한 현재
1장 무너진 서사
서사의 붕괴 | 거대 담론 | 현재주의 대중문화의 탄생 | 가차 없는 현실 | 실시간 보도: CNN 효과 | 리얼리티를 점령하라 | 무한게임
2장 디지털 분열: 헤어짐은 쉽지 않다
시간은 기술이다 | 시간생물학 | 속도의 조절 | 찰칵하는 사이의 공간 | 무인 폭격기 조종사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
3장 태엽 감기: 짧은 영원
시간 속박 | 흐름과 저장 | 매시업과 메이크업 | 지금 구매하세요! | 시간은 돈이다 | 더욱 강조되는 현실 세계 | 감아올리기
4장 프랙털 강박 : 피드백에서 패턴 찾기
피드백 회로: 비명의 분석 | 혼돈의 관리 | 존재하거나 존재하기
5장 대재앙
좀비와 인간 | 인간성을 넘어 | 이 바보야, 중요한 건 정보라고 | 오래된 모든 것은 다시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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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더글러스 러시코프,박종성
세계적인 미디어 이론가이자 디지털 경제 전문가다. 뉴욕대학교 퀸스칼리지에 미디어이론과 디지털경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 학위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 뉴미디어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유포되는 미디어를 가리키는 ‘바이럴 미디어’, SNS의 대화와 소통을 주도하는 온라인상의 화제를 일컫는 ‘소셜 화폐’와 같은 개념의 창시자다. 현재는 디지털 시대 인간의 자율성에 관해 연구하며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 사회경제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인기 팟캐스트 <팀 휴먼Team Human>의 진행자로 정부 기관, 사회 정의, 논바이너리 등 미국 사회의 민감한 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있다. 《대전환이 온다》는 이 팟캐스트에 연재 중인 글을 모아 재구성한 책이다. 《현재의 충격》《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를 비롯해 스무 권의 책을 썼고, CNN과 『데일리 비스트』『가디언』에 꾸준히 칼럼을 쓰고 있다. 미국 P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프런트라인〉에서 “‘좋아요’ 세대Generation Like” 편과 “쿨함을 파는 사람들Merchants of Cool” 편을 만드는 등 저술과 강연, 다큐멘터리 제작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인 미디어 이론가이자 디지털 경제 전문가다. 뉴욕대학교 퀸스칼리지에 미디어이론과 디지털경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 학위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 뉴미디어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유포되는 미디어를 가리키는 ‘바이럴 미디어’, SNS의 대화와 소통을 주도하는 온라인상의 화제를 일컫는 ‘소셜 화폐’와 같은 개념의 창시자다. 현재는 디지털 시대 인간의 자율성에 관해 연구하며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 사회경제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인기 팟캐스트 <팀 휴먼Team Human>의 진행자로 정부 기관, 사회 정의, 논바이너리 등 미국 사회의 민감한 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있다. 《대전환이 온다》는 이 팟캐스트에 연재 중인 글을 모아 재구성한 책이다. 《현재의 충격》《통제하거나 통제되거나》를 비롯해 스무 권의 책을 썼고, CNN과 『데일리 비스트』『가디언』에 꾸준히 칼럼을 쓰고 있다. 미국 P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프런트라인〉에서 “‘좋아요’ 세대Generation Like” 편과 “쿨함을 파는 사람들Merchants of Cool” 편을 만드는 등 저술과 강연, 다큐멘터리 제작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