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트라우트, 비즈니스 전략

세계적인 마케팅 대가이자 이제는 마케팅 분야 고전의 반열에 오른『포지셔닝』의 저자 잭 트라우트의 2004년 신작. 앞서 집필한 열두권의 책에서 분석했던 다양한 포지셔닝 실험에서 도출된 가장 핵심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압축했다.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의 사업과 나의 회사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할지, 어떻게 현장을 움직여야 하는가를 트라우트 특유의 놀라운 통찰력으로 제시한다.

트라우트는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출발해 미국을 비로스 전 세계 수백 군데의 기업을 두루 거치는 동안 비즈니스 세계에서 무엇이 성공과 실패를 갈라 놓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가 수없이 깨닫게 된 바는 '성공'이란 훌륭한 사람, 훌륭한 태도, 훌륭한 역할 모델, 훌륭한 조직을 확보했다고 얻어 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런 요소들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그는 성공이란 훌륭한 전략을 확보하는 일과 진결된다고 강조한다. 전략은 경쟁력 있는 방향을 정해주고, 상품 계획을 지휘하며, 기업 내외부적으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지,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그의 전작과 달리 이 책은 자세한 연구사례 보다는 반드시 명심해야 할 원칙들로 대부분의 내용을 구성했다. 물론 이해를 돕는 핵심적인 사례들은 간단한 예로 제시된다. 그의 표현대로 '비즈니스 세상을 두루 돌아다닌 긴 여정에서 '전략'에 대해 배운 지식의 요약본이라고 할수 있겠다. 200여 페이지의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은 이런 연유이지만, 오히려 빠른 시간에 트라우트의 핵심원칙을 읽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한국판을 위해 특별히 쓴 서문에서 그는 한국기업이 수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아직도 고부가가치 산업보다는 가격경쟁력을 기초로 한 성장이 중심이 되었음을 지적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에 뛰어드는 총알이 될 마케팅 능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을 실험실로 삼아 나온 이 책은 우리 기업에게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전략의 의미를 쉽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