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부’는 1910~1920년대에 미주 지역의 한인 남성들이 한국의 여성들과 사진을 교환하여 혼인한 중매결혼 또는 그렇게 결혼한 여성을 말한다. 약 600~1,000명의 여성이 하와이로 건너갔고, 이들로 인해 미주 한인 사회는 기반을 넓히고 발전할 수 있었기에 사진신부는 한인 이민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사진신부와 관련한 기록은 남아 있는 것이 많지 않아 그 의미에 비해 깊이 있게 연구되지 못하였다.
1915년, 19세의 나이로 하와이에 건너간 사진신부 천연희는 말년에 자신의 일생을 24개의 구술 녹음테이프와 7권의 노트에 기록하였다. 천연희는 자신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의 동향과 독립운동단체의 활동, 이에 대한 정치적 의견 등을 노트에 솔직하게 써 나갔다.
이 책은 천연희가 남긴 노트 7권의 원문과 현대문, 그에 대한 해제와 역주를 실은 역주 해제본이다. 일제 강점기에 머나먼 타향으로 떠나 아내라는 자리를 넘어 여섯 자녀의 어머니로서, 사업가로서, 조국의 독립을 염원한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개척한 여성의 지난하고도 강인한 삶의 기록이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천연희의 기록은 이민사, 여성사, 구술 기록사, 언어학적 변천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일차 사료로서뿐만 아니라 굴곡진 시대를 통과한 한 여성의 자전적 기록으로서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 준다.
Contents
책머리에 5
역주 해제본 발간에 부쳐: 천연희의 딸, 메리 자보의 편지 12
제1부 천연희 노트의 배경과 해제
천연희 기록의 역사적 배경과 의의 _ 이덕희 18
사진신부로 떠나기 전 진주에서의 삶 _ 문옥표 43
세 번의 결혼과 가족생활 _ 김순주 58
천연희의 경제활동과 일가의 경영 _ 함한희 72
천연희의 사회참여 활동 _ 김점숙 90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 인류학과에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From Paddy Field to Ski Slope: The Revitalisation of Tradition in Japanese Village Life』, 『동아시아 문화전통과 한국사회』(공저), 『조선양반의 생활세계』(공저), 『교토 니시진오리의 문화사』 등이, 역서로 『문화의 해석』 등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 인류학과에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From Paddy Field to Ski Slope: The Revitalisation of Tradition in Japanese Village Life』, 『동아시아 문화전통과 한국사회』(공저), 『조선양반의 생활세계』(공저), 『교토 니시진오리의 문화사』 등이, 역서로 『문화의 해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