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치안유지법 위한 혐의로 복역하다 해방을 맞고, 해방 정국에서 '건국 사업이 곧 출판 사업' 임을 믿고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출판계에 투신하여 잊혀졌던 우리말과 글을 되살리는 노력을 하던 중 한국전쟁을 만나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다시 일어나 난국을 극복하고 7,000여 종에 달하는 양서를 출간해 온 노 출판인에 대한 기록을 담은 책.
이 책에는 출판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경영 일선의 어려움과 당시의 열악했던 출판 상황에서부터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금고의 출범, 교보문고 등 서점 탄생에 얽힌 비화들도 소개되고 있어 기록물로서의 의미도 담고 있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제1장 뿌리 깊은 나무
1. 동래 정씨의 후예
출생
백부출계, 집안의 장손으로
문중(門中)의 뿌리
빛나는 3형제
2. 학창시절
한학(漢學)에 젖어 지냈던 유년기
서울유학을 떠나다
한 달 다녔던 중동학교
‘민족의식’ 싹 틔운 휘문고보 시절
3. 눈 떠보니 결혼했더라
열아홉 신랑
종손의 무게
근화학교에 입학한 아내
4. 생사(生死)의 갈림길
병마(病魔)를 만나다
낙향(落鄕)
중도에서 그만둔 보성전문학교
요양(療養)을 떠나다
간성에서의 아름다운 나날들
회복, 그리고 은행원으로 취직하다
5. 사람을 닦은 시간들
동일은행에 입사하다
경영 학습
전환기(轉換期)를 맞다
제2장 큰 뜻을 세우다
1. 반일(反日) 불순분자
뜻밖의 체포
징역 12월, 형무소 수감
옥중에서 해방을 맞다
2. 황무지에 심은 꽃
혼돈과 무질서
적산(敵産)의 유혹
우리말, 우리글 회복이 애국이다
네 개의 기둥
3. 출판사업, 첫발을 떼다
을유문화사 탄생
네 가지 원칙
첫 출판 『가정 글씨 체첩』
아협(兒協)의 활동
어린이 문고를 펴내다
4. 도전과 응전
열악한 출판 환경
취약한 판매망
종이전쟁
임시정가 제도
“정말 일하는 것 같군요.”
5. 초창기 전성시대
문장각을 열다
교사 서수옥
『지용시선』과 『청록집』
6. 나랏말 <큰사전>
창고에 버려진 원고 보따리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록펠러 재단과의 인연
“누가 출판업자요?”
<큰사전>에 얽힌 뒷이야기
『표준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