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리』는 주인공 슬기가 피아노를 치면서 느끼는 기쁨과 피아노 소리를 통해 경험하는 상상의 세계를 그린 동화책입니다. 슬기가 연주하며 듣고 느끼는 피아노 소리는 곡의 흐름에 따라 때로는 마치 춤추는 아침 바람 같고, 우렁찬 나팔 소리 같기도 합니다. 때로는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 같고, 보송보송한 솜털 구름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슬기는 피아노를 치는 동안 음악 그리고 피아노 소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그 소리에 이끌려온 상상의 친구들과 어우러져 놀기도 합니다.
허은순 작가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듣고 동물들의 신나는 축제 장면이 눈앞에 그려져 이를 그림책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귀로 들을 수는 없지만 눈으로 보고, 온몸으로 느끼는 소리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음표를 따라 노래하듯 흐르는 글과 맑은 수채화가 어우러진 동화를 통해 아이들은 아름다운 소리의 세계, 음악의 세계,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