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 시와 문학의 혁명

자유와 혁명, 시적 가치의 실현을 이루고자 했던 프랑스 초현실주의 문학에 대한 연구서.

40여 년간 불문학자이자 문학비평가로 활동해온 오생근 교수가 프랑스 초현실주의 문학 전반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한데 엮었다. 이 책에서는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아직 소개된 바 없는 프랑스 초현실주의 문학에 대해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논의들을 전개한다. 저자는 초현실주의 문학 중에서도 특히 자동기술 작법으로 쓰인 시를 중심으로 초현실주의자들이 주장했던 '문학의 혁명'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깊은 탐색을 시도한다.

이 책에서 '초현실주의'라 칭하는 것은 문학이라는 틀 안에서 박제된 채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통해 새로운 삶의 형태를 제시하려는 움직임이다. 저자에 따르면 초현실주의 시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바와 같이 환상과 꿈으로 달아나기보다는 삶의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것이며, 그러한 혁명적 태도를 통해 시의 정신과 의미들이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하려는 태도이고 행동이다. 그는 초현실주의에서의 '혁명'이 갖는 진정한 의미, 초현실주의 내부의 움직임과 변화, 다른 문학 운동 진영과의 문제 등을 살피고 문학과 문화 권력, 초현실주의자들이 실현하려 했던 이상과 현실의 측면에 대해 의미 있는 논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