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단의 가장 활발한 현장 비평가이자, 탁월한 문학 평론가인 이광호의 비평집. 저자는 동시대의 소설에서 “무심함의 존재 미학과 자기 연출법을 읽”었고, 동시대의 시에선 “탈현대성의 언어가 익명성의 공간으로 존재를 이동시키는 장면”이었다고 고백한다. 이 고백에는 한국 문학의 현재가 요약되어 있다. ‘익명 속 무심함’은 현실과의 괴리 그리고 무관에 안주하는 습성을 이르는 까닭에 ‘무심함’과 ‘익명성’으로 요약되는 이런 현상은 일견, ‘정치적 사건’인 동시에 ‘문제’로 읽힌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이를 가능성으로 읽고 있다.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꾸는 방법인 까닭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Contents
익명의 사랑에 부쳐
제1부 유령의 시간
이토록 잡스러운 문학의 자율성
(소수) 문학 공동체는 가능한가?─다시, 문학 동인 운동을 생각하며
‘인디’라는 유령의 시간
‘2000년대 문학 논쟁’을 넘어서
제2부 우주 지리학
‘광장,’ 탈주의 정치학─최인훈
그녀 몸 안에, 깊은 물의 시간들─오정희
나만의 방, 그 우주 지리학─김애란
이야기의 무덤 속에서 글쓰기─한유주
최소 낙원의 고독과 은폐 기억의 서사─김미월
달과 룸미러, 사이의 서사 광학─이홍·정한아
너무나 무심한 당신─2000년대 소설에서 읽은 초연성의 존재 미학
제3부 즐거운 비가
투명성의 시학이 끝간 데─오규원
‘두두’의 최소 사건과 최소 언어─오규원
나, 그녀, 당신, 그리고 첫─김혜순
기형도의 시간, 거리의 시간─기형도
사랑은 피 흘리는 텍스트, 즐거운 비가─성기완
극빈의 미학, 수평의 힘─문태준
제4부 소수점 이하
익명적 사랑, 비인칭의 복화술─젊은 시인들과‘파괴’의 시학
소수점 이하의 1인칭들─한국 시와 1인칭의 모험
이상한 2인칭의 세계─한국 시와 2인칭의 모험
숭고한 뒤죽박죽 캠프─황병승
세이렌의 유령 놀이─김이듬
흐르는, 증발하는 그녀들의 환상통로─신영배
초연성(超然性)의 시 쓰기─하재연
제5부 풍경과 사건
불우한 산책자들의 도시─한국 현대문학과 도시의 모더니티
한국 현대시 100년, 그 이후─풍경의 시와 사건의 시
인문학적 비평의 두 열림─김치수와 김주연